<프로야구>해태.한화등 5월 반격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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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4월은 잔인한 달이라더니 프로야구에도 한달내내 反轉의 기운이몰아쳤다.
반전의 기수는 태평양이었고 해태.한화가 조연을 담당했다.
태평양은 막강한 투수력(방어율1위,2.89)을 바탕으로 11승2무6패를 기록하며 지난해(4월)8위에서 일약 2위로 점프,프로야구 초반 순위판도에 일대 회오리를 몰아왔다.태평양 돌풍은지난해 1위팀 해태를 최하위권으로 날려버렸고 상 위를 유지하고있는 삼성과 OB,그리고 4강권 후보로 꼽히던 한화등을 당황하게 했다.거센 돌풍이 멎기도 전에 신인들이 주축이 된 LG는 불같은 타격을 앞세워 맞바람을 일으켰다.
신인 트리오 柳志炫.金宰炫.徐溶彬의 호타를 앞세운 LG는 팀홈런 20개(2위),팀타율 0.281(2위)을 기록하며 13승6패(승률0.6842)를 기록,지난해 4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LG는 공격력이 좋아지면서 투수들도 안정을 찾 아 (방어율3.23,2위)공.수의 균형이 8개구단중 으뜸이다.
이같은 태평양.LG의 새바람속에 지난해 같은 기간 2위를 달렸던 삼성은 3위로 내려앉았고 올해 약진이 기대되던 OB도 주춤주춤 밀려 3위에서 4위가 됐다.
해태와 한화의 추락은 안쓰러울 정도다.
올해 최강의 전력으로 꼽힌 해태는 중심투수 宣銅烈이 흔들리자내야수비,선발투수 로테이션등 모든 부문이 삐꺽거리며 최하위로 전락했다.
한화도 李政勳.張鍾熏의 방망이가 침묵,팀타격 전체가 침체(0.226)에 빠지며 역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 프로야구는 최강 해태가 부진한 탓으로 지난해 4월보다 1위와 8위의 승률 격차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같은기간 1위 해태는 0.765의 승률을 마크해 8위태평양(승률0.300)과 4할6푼5리의 큰 차를 보였으나 올해는 1위와 8위의 차가 3할1푼6리에 불과,전력이 다소 평준화됐다. LG.태평양등 중하위권팀들의 일대약진으로 야기된 반전현상은 5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그러나 해태.한화가 지난 1일부터 타격이 살아나고 있고 투수력을 정비한 삼성이 홈런포를 앞세워 대반격을 가해올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프로야구에 일고있는 혼돈의 바람은 기득권팀의 거센 역풍을 맞게되는 5월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개인 성적부문에서도 새바람이 몰아쳤다.
타격에서는 신인 서용빈(LG)이 0.394의 타율로 1위를 차지,고참 타자들을 압도했고 홈런에서는 지난해 1위 金聲來(삼성)가 7개를 때려 선두를 달리고 있다.LG의 고졸신인 김재현은 홈런 6개를 쳐내며 2위를 차지,기존 슬러거들 의 코를 납작하게 했다.
투수부문에서는 鄭珉台(태평양)의 부활이 가장 눈에 띈다.
鄭은 현재 세경기에 등판,2승을 거두며 방어율 0.81(1위)을 기록하고 있다.또 부상에서 일어나 구원부문 2위(6세이브)를 달리고 있는 鄭明源(태평양)의 역투도 인상적이다.
〈權五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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