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엑스포 홍보사절출신 MC 박정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KBS-2TV『풍물기행,세계를 가다』의 진행자 박정숙(24)은 행운아다.
올들어 방송가에 불기 시작한 국제화 바람을 순풍으로 받았기 때문이다.국제화를 지향하는 프로가 늘면서 제작진의 고민은 국제감각.진행능력.외모를 겸비한 MC를 확보하는 일이었다.2월 부분개편때 첫선을 보인 『풍물기행…』도 예외가 아니 었다.
이때 연출자 이순덕PD 앞에 나타난 인물이 박정숙이다.그녀는서울여대 경영학과 재학중 엑스포 홍보사절 3명 가운데 한명으로뽑혀 7개국을 순회한 국제통.탤런트 홍리나를 빼닮은 미모에 영어.일어 실력이 수준급이어서 때에 따라서는 외 국인과 대화를 해야하는『풍물기행…』의 진행자로 발탁됐다.
『출연자와 함께 놀아주는 편안한 진행을 하고 싶은데 잘 안돼요.주위로부터 몸이 굳어 있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어요.엑스포 홍보사절을 하면서 몸에 밴 의전 자세가 아직 안풀렸나 봐요.』이것 저것 다 받아들였다 자연스럽게 뱉어내주는 스폰지 같은 진행자.꿈은 이런 것이지만 그녀는 아직 스스로를 멀었다고 평한다. 『성격부터 너그럽게 고쳐야 할것 같아요.조급하고 뜻한대로 안되면 미치는 성격이 진행자일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욕심이 많아 대학시절에는「간판(?)」을 극복하기 위해어학에 몰두했다.MC를 맡으면서도 연출자에게 자주 의견 개진을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는 고집도 부려보았다.단순히 연출자의의도대로 연기만 하는 MC를 넘어서 보고 싶었기 때 문이다.
플레이 보이誌의 모델을 취재하기 위해 클럽에서 비키니 차림에모자를 쓰고 리포터를 한 미국의 바버라 월터즈에게 감명받았다는그녀. 앞으로 하고 싶은 일도 현장취재와 진행을 함께 하는 전문MC다.
정치에 관심이 많아 대선때는 YS진영에서 선거운동을 했고 앞으로도 기회가 닿으면 캠페인에 참여하고 싶다고.
1남6녀의 다섯째로 테니스.스키등 운동을 좋아하고 10년을 두들긴 피아노 연주실력도 수준급이다.
〈南再一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