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중국과 통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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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중국 일부 지역에서 위탁경영 방식의 휴대전화 사업을 추진한다. 국내 기업으론 처음으로 중국에서 통신 서비스에 나서는 것이다. 이 회사는 또 중국에서 현지 이동통신 회사와 손잡고 모바일 게임 등 디지털 콘텐트 사업도 펼치기로 했다. 이석환(사진) SK텔레콤 차이나홀딩스 대표는 11일 전화 인터뷰에서 “내년부터 중국 사업에 팔을 걷어붙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차이나홀딩스는 지난달 설립된 SK텔레콤의 중국 지주회사로, 유니SK 등 현지법인들을 총괄하고 새로운 사업을 발굴, 투자하는 일을 한다.

 이 대표는 “내년 8월 말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고, 3세대(G)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중국에서 지역적·부분적 이동통신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선 외국인이 통신업체의 지분을 49% 이상 가질 수 없어 중국 내에서의 통신사업은 오너십(소유권)보다는 기존 이동통신 회사의 서비스를 특정지역에서 대신해주는 휴대전화 서비스로 출발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차이나홀딩스의 휴대전화 서비스는 차이나모바일이나 차이나유니콤이 관장하는 일부 지역의 서비스를 위탁 경영하거나 아예 독립적으로 통신망을 운영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서비스 후보 지역에 대해선 함구했다.

차이나홀딩스는 이동통신 사업과 더불어 디지털 콘텐트 사업도 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중국 시장에서 내년에 3세대 휴대전화가 등장하면 컬러링 등 기존 2세대 부가 서비스에 이어 게임 등 3세대 콘텐트가 인기를 끌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게임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어 모바일 게임 사업을 폭넓게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중국 시장 진출에 공을 들였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말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최대 규모의 e스포츠대회인 ‘CEG’에 참석했고 SK텔레콤은 이 대회를 후원했다. 특히 지난 4월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한국의 SK텔레콤을 방문해 “SK는 세계 최고의 이동통신 회사다. 중국 정부는 SK와 친구가 돼라”고 말한 이후 중국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중국 정부가 통신사업은 물론 게임 사업 등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에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원호 기자

☞중국 표준 3세대 휴대전화(TD-SCDMA, 시분할 연동 부호분할 다중접속 방식)=중국이 1998년 독일 지멘스와 공동 개발한 독자적인 표준이다. 올해 11월부터 베이징과 상하이 등 10개 도시에서 시범 서비스를 하며 내년 베이징 올림픽에 맞춰 상용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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