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쪽지] 해리포터 따라하자, 마법 말고 영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5면

  하지만 매년 쏟아져 나오는 많은 영화 중에 아이의 눈높이에 맞으면서 감동적이고 좋은 표현들을 얻을 수 있는 영화를 고른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우리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영화는 어떻게 고르는 게 좋을까.
  한 가지 방법은 영화보다 책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영어책을 읽어 주다 보면 생각만큼 즐거워하지 않고 레벨이 높아지지 않아 괴로운 적이 있을 것이다. 수준 높은 수상작들을 보면서 “이런 좋은 책들을 읽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이의 마음이 엄마의 마음과 늘 같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어떻게 하면 내 아이가 책 읽기에 즐겁게 접근해 볼 수 있을까 늘 고민이다. 한 가지 반가운 것은 이런 책들을 영화로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직 접하기 어려운 내용의 책이라도 영화를 통해 보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섬세함과 감동은 다를지라도 영화를 통해 또래 아이들의 삶을 보면서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른들이 읽는 명작이 영화화된 경우는 많이 있다. 예를 들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등 주옥 같은 작품이 많이 있지만 초등학생에게 이런 수준의 영어책은 물론 영화도 아직은 무리이다.

  하지만 조금만 신경을 써 보면 책의 감동과 함께할 수 있는 아이들용 영화가 의외로 많이 있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뉴베리 수상작의 영화화가 그 좋은 예다. 뉴베리상과 같은 훌륭한 작품상을 수상했거나 뉴베리 영예 작품들을 영화화한 것으로 ‘Shiloh’ ‘Holes’, ‘Hoot’ ‘Because of Winn-Dixie’ 등을 비롯해 올해 초 개봉된 ‘Charlotte’s Web’ 과 ‘Bridge to Terabithia’ 등의 영화가 있다. 이런 영화들은 뉴베리상 수상작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꼭 수상작이 아니더라도 ‘ Matilda’ ‘James and the Giant Peach’ ‘Charlie and Chocolate factory’ ‘Harry Potter’ 등 많은 작품이 있다. 이런 작품은 리딩 레벨 3.0 이상의 챕터 북을 원작으로 하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화다.

 

이 밖에 동화를 원작으로 영화가 만들어진 경우도 많다. ‘Jumanji’, ‘Zathura’ ‘A day with Wilbur Robinson’ 등은 잘 알려진 그림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들이다. 이런 영화들의 특징은 영화를 감상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원작을 접해보면서 책을 통한 감동까지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조금 어려운 영어책이더라도 영화의 내용을 떠올리면서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외화를 원어로 감상할 수 있다면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영화와 연관된 책 읽기는 아이들에게 영어책을 읽는 기쁨을 두 배로 누리게 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아이와 함께 즐거운 영화 보기를 시작해 보자.

양유리 열공리포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