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OB 화끈한 타격등 명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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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의 라이벌 LG-OB전이 프로야구의 새로운 흥행카드로 자리잡고 있다.두팀이 경기를 벌인 29일 잠실구장에는 평일임에도만원에 가까운 3만1백21명의 서울팬들이 몰려 라이벌전의 인기를 반영했다.
지난해 초반까지만 해도 두팀의 대결은 서울팬들에게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었다.두팀이 한지붕 두가족인데다 성적마저 중위권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두팀은 첫판부터 화끈한 타격으로 명승부를 펼쳐 새로운 인기대결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지난해 두 팀의 대전에는게임당 평균 1만5천명(LG가 홈인 경우)의 관중이 잠실구장을찾았으나 올해는 4경기를 치른 현재 9만6천7 4명(게임당 평균 2만4천명)이 몰려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또 지난해 잠실구장의 게임당 평균관중수(1만8천3백22명.LG)보다도훨씬 앞지르고 있어 그 인기도를 짐작할 수 있다.
지금까지 잠실구장의 최고 인기카드는 LG-해태전.지난해 두팀은 잠실에서 아홉번 경기를 치러 여섯번 만원을 이뤘다.2위는 LG-삼성전이고 LG-OB의 라이벌전이 3위의 흥행카드로 자리잡는 중이다.LG-삼성의 대결은 기업간 라이벌의식 까지 겹쳐 지난해 아홉번중 다섯번 잠실구장을 두팀 팬들로 가득 메웠다.
LG와 OB는 올해 네차례 경기를 벌여 3승1패로 LG가 앞서고 있으며 통산전적에서도 1백15승 7무 1백8패로 LG가 다소 우위에 있다.
두 팀은 올해 나란히 상위권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투수력.타력등 총체적인 힘이 엇비슷해 그 어느 때보다 화끈한 승부를벌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두팀은 이날 승부욕이 지나쳐 충돌 직전까지 가는등 모처럼 높아지는 인기에 흠집을 냈다.
LG는 17게임 연속안타행진중인 金鍾錫의 세번째 타석을 4구로 걸러 OB를 화나게 했고,OB는 투수들이 死球를 4개나 던져 빈볼시비로 LG선수들을 화나게 했기 때문에 발생한 사건이다. 〈權五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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