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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지구촌>메이저리그 마운드 빌리 테일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구원투수 빌리 테일러(32)가 올해美國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고령신인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한국의 朴贊浩(LA다저스.20)나 일본의 스즈키 마코토(시애틀 매리너스.18)와 비교하면 그는 보통 늦깎이가 아니다.
테일러는 80년 텍사스 레인저스 투수로 프로에 입문했으나 14년이 지난 이제서야 메이저리그에 서는 기쁨을 맛보게 된 것이다. 조지아州 에이브러햄 볼드윈 농업대학시절만 해도 테일러는 날리던 투수였다.그러나 레인저스에 입단,투수폼을 바꾸면서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구단측은 사이드암 투수였던 테일러에게『2m3㎝의 큰키에는 오버스로가 더 적합하다』며 폼을 바꾸도록 요구했던 것.이후 3년간 그는 저조한 성적을 내다 가까스로 텍사스리그 더블A팀에 합류하게 됐다.
86년 테일러는 트리플A로 승격했다.그러나 88년 4승8패를기록한 후 부상으로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됐고 그후 레인저스팀으로부터 방출당하고 말았다.
90년 시즌이 시작되었을 때 테일러를 받아주는 팀은 어느 곳에도 없었다.실의에 빠진 그를 재기시킨 것은 아내 리자와 변호사 친구 스티브 켈리.
아버지 농장에서 쓰라린 가슴을 달래고 있던 테일러는 그들의 노력으로 그해 시즌이 끝날 무렵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이너리그에서 재기 기회를 갖게됐다.
이곳에서 다시 사이드암으로 투구폼을 바꾼 그는 91년 더블A에서 22세이브(방어율 1.51)를 기록,마침내 재기에 성공한다.이어 지난해엔 리치먼드 트리플A에서 27번 등판,26세이브(방어율 1.98)를 올려 애슬레틱스의 매니저 토 니 라루사의부름을 받게된 것이다.
테일러는 지난 4월5일 애슬레틱스의 시즌 오픈 경기에 등판,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1이닝동안 완벽한 피칭을 했다.또 사흘 후 8일에는 시즌 첫 세이브승을 따내며 메이저리거로 성공적인 출발을 했다.
『나이는 문제가 될 수 없다』며 투지를 불태우는 테일러.그가14년간의 집념을 어떻게 꽃피울 수 있을지 자못 기대된다.
〈金廷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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