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이 수감자와 터키탕행/충주 파출소순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유치장안 무허 의원시술도 묵인/수뇌·상급자 관련여부 수사/검찰
공직기강 해이에 우려가 높은 가운데 대용 감방인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중인 피의자와 경찰관이 함께 외출,터키탕에서 목욕을 즐기고 경찰관 묵인하에 수감자가 유치장에서 무면허 의료시술까지 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청주지검 충주지청은 30일 수감중인 미결수를 몰래 외출토록 해준 혐의(직무유기)로 충주경찰서 대봉파출소 홍진성순경(25)을 구속했다.
홍 순경은 대용 감방인 충주경찰서 유치장 미결수 수용실에 근무하던 2월22일 오전 10시쯤 공갈혐의로 구속수감중인 서명식씨(32)를 데리고 나와 충주관광호텔 터키탕에서 함께 목욕을 한뒤 유치장으로 돌아온 혐의다.
홍 순경은 또 유치장으로 되돌아가던 길에 서씨가 약국에 들러 1회용 주사기와 바셀린을 구입하도록 묵인해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서씨는 이 주사기 등으로 유치장에 수감중이던 6명으로부터 7만∼1백만원을 받고 성기 확대시술을 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홍 순경이 서씨와 함께 외출한 대가로 금품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이를 조사하고 있으며 다른 경찰관들의 가담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함께 홍 순경이 유치장안에 휴대폰을 반입케 해주었다는 혐의를 잡고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홍 순경이 서씨외에도 다른 피의자들로부터 금품을 받고 외출을 시켜주었는지의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금품상납 등 상급자의 관련 여부도 캐고 있다.
한편 검찰은 서씨에 대해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혐의로 추가 입건했다.<손용태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