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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상상마당서 ‘단편영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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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국 단편영화의 미학적 성취를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서울 홍익대 부근에 새로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 상상마당(02-330-6200)에서 20~23일 열리는 ‘숏!숏!숏!’이다.

 ‘숏!숏!숏!’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세 명의 젊은 감독을 선정. 제작한 디지털 단편영화 프로젝트다. 각 감독에게 1000만원씩을 지원했다. 디지털 기술과 단편영화의 접점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다.

 올해에는 김종관·손원평·함경록 감독이 선정됐다. 이들의 작품은 올 전주영화제(4월 27일~5월 4일)에 소개됐었다. 그 작품들이 이번에 ‘전주’를 떠나 일반 극장에 공개되는 것이다.

 우선 김종관 감독의 ‘기다린다’(사진). 혼자 여행을 떠난 윤희와 그녀가 지방 어느 역전에서 만난 운철의 얘기다. 윤희는 운철에게 호의를 베풀지만 그에 대한 운철의 관심은 막상 불편하기만 하다. 현재 장편 ‘소년’(가제)을 준비 중인 김 감독은 “보려는 것과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다린다’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리는 ‘알마티 국제영화제’의 단편 경쟁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손원평 감독의 ‘너의 의미’는 현대 대도시의 고독과 상처, 불안과 위로에 주목한다. 각기 연인과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두 남녀가 그들의 일상과 꿈을 풀어놓는다. 그들의 대화는 과거의 연인에게 하는 걸 수도, 혹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독백일 수도 있다. 손 감독은 현재 장편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준비 중이다.

 함경록 감독의 ‘미필적 고의’는 기억과 현실의 혼돈을 그려낸다. 도움이 필요하다는 친구의 급한 편지를 받고 어린 시절에 살던 고향에 돌아온 ‘나’는 친구 ‘그’의 일기장을 통해 친구에게 일어난 일들을 알아보려고 한다.

 ‘숏!숏!숏!’에선 세 감독의 예전 단편들도 함께 상영되며, 감독과 관객의 대화도 몇 차례 마련될 예정이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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