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흑염소로 몸보신 하세요-대청.덕적도産 불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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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해 섬지방에서 기르는 흑염소 고기로 보신하세요.』 경기도옹진군 섬에서 방목하고 있는 흑염소가 서울.인천 등 대도시에서보양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옹진군 대청도와 덕적도의 흑염소는 사료대신 들풀.한약초등을 먹고 자라며 방목하기 때문에 기름기가 적고 담백한데다 고기가 연하고 요리를 해도 특유의 냄새가 심하게 나지않는 특징을 지녔다. 또 이곳 섬들은 해풍과 맑은 공기.깨끗한 물등을 갖춘「무공해지역」구릉지대여서 흑염소 사육에는 안성맞춤이다.
현재 대청도.덕적도에는 모두 5백90여가구의 농가가 5천5백여마리의 흑염소를 키우고 있다.흑염소 사육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지난 89년의 2천8백여마리에서 5년만에 두배로 늘어난 것이다. 덕적도의 흑염소는 고기와 한약재(육골즙) 형태로 일정한판매망 없이 주문하는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되고 있다.다른 뚜렷한 소득원이 없는 이곳 농민들에게 흑염소는 더없이 좋은 재산증식방법인 셈이다.
1백여마리의 흑염소를 키우고 있는 李秀榮씨(49.옹진군덕적면서포리)는『이곳 흑염소의 보신효과가 서울.인천등 대도시지역에 널리 알려지면서 애호가들이 계속 찾고 있다』며『그러나 이곳 현지에서 직접 흑염소를 가공할 수 있는 가공시설의 설치와 특산품지정등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仁川=金芳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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