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쾅!쾅!' 이승엽, 한 경기 3홈런 위업 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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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26호'에 네티즌 열광

엄지 손가락이 곪아 들어가는 아픔도 이승엽의 각오를 꺾지는 못했다. 최근 부상 여파로 경기력이 들쭉날쭉이었던 이승엽이 7일 절정의 타격 감각을 과시했다. 이 날 도쿄돔에서 벌어진 한신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이승엽은 4타수 4안타 3홈런을 기록했다.

일본 진출 후 한 경기 최다 홈런 기록이자 네 번째 연타석 홈런 기록이었다. 선발 1루수 겸 6번 타자로 출전한 이승엽은 첫 번째와 두 번째 타석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세 번째 타석에서 내야 안타에 그친 그는 마지막 타석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날렸다.

이날 시즌 통산 24호·25호·26호 홈런을 쳐내면서, 이승엽은 홈런왕 레이스에 재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 날 다른 경기 결과를 감안하지 않는다면, 이 기록은 센트럴리그 6위권. 1위가 33개(주니치 드래곤즈의 타이거 우즈)라는 점과 이승엽이 몰아치기에 능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따라잡기 버거운 상황은 아니다.

7일 경기를 통해 이승엽은 개인 통산 3백호 홈런을 달성했고, 일본 통산 3백 타점을 돌파하는 기쁨도 동시에 누렸다. 24호 홈런이 3백 타점을 기록한 순간이었다. 타율도 수직 상승해 2할7푼6리로 올랐다. 타점은 62개, 득점은 71개를 기록했다.

다만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홈런을 포함해 홈런 7방을 치고도 한신에 끝내 8-9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신 타이거즈와 주니치 드래건즈에 바짝 쫓기고 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로서는 이번 경기의 패배가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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