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체계 개혁, 일본서 배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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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대한상공회의소는 우리 기업들이 임금제도를 마련할 때 연공형 임금체계의 전통에서 탈피해 경쟁력을 회복한 일본 기업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6일 ‘연공형 임금제도에 대한 일본 기업의 대응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서다. 보고서는 “일본은 1990년대 들어 저성장·글로벌화·고실업·고령화 등 경영환경이 변하면서 전통적 임금체계인 연공급에다 능력주의와 성과주의를 가미한 임금체계를 도입해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서구식 성과주의를 받아들이면서도 이에 따른 문화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전통적 임금 제도의 장점을 살리는 등 ‘일본식 제도’를 정착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변화된 일본 기업들의 임금제도를 ^임금체계 간소화 ^고과에 따른 승급 실시 ^서구식 성과주의 임금제도에 연령·근속연수·학력 등도 고려한 ‘일본화된 성과주의’ 정착 등으로 요약했다. 실례로 도요타자동차는 90년 기본급의 비중을 낮추고 노사합의 아래 성과주의 임금제도를 점진적으로 도입했고, 신일본제철 역시 88년 기본급을 10% 낮추고 업적급·업무급을 신설했다.
보고서는 “직무·역량 중심의 기본급 체계 위에 경영성과와 연동하는 성과배분제를 적절히 조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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