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슬그머니 사라진 폐건전지 수거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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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각종 시계.디지털 카메라.전자사전.카세트 플레이어.리모컨 등 집안 곳곳에 건전지를 사용하는 제품은 수없이 많다. 그런데 건전지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폐건전지는 처리 곤란한 쓰레기가 돼버리곤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건전지 종류는 얼핏 보아도 10종이 넘는다. 생산 회사의 숫자도 만만치 않다. 그만큼 사용량이 엄청나다는 얘기인데 모두들 뒤처리 문제에 대해선 별 관심이 없는 듯해 안타깝다.

우리 아파트만 해도 분리수거도 되지 않고, 따로 수거함이 있는 것도 아니다.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것을 알면서도 따로 모아 가지고 있다가 결국은 쓰레기봉투에 다른 쓰레기와 함께 버릴 수밖에 없어 늘 마음이 편치 않다.

폐건전지 수거함을 설치하자는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하지만 예전에 있던 수거함도 어느날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었다. 환경 보존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는 요즘, 폐건전지 처리에 대해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노성자.서울 송파구 신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