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물류전산망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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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민관 6개 전산망 내년 본격 가동 채비/연 3조원 절감… 유통시간도 대폭 줄어
앞으로는 수십가지가 되는 수출입서류 처리와 수송에 따른 선박·컨테이너를 수소문하기 위해 몇날 몇일을 이리저리 뛰어다니지 않아도 된다. 수출입관련 관청과 운송업체를 컴퓨터망으로 거미줄처럼 연결해놓은 사무실의 컴퓨터 한대로 이런 일들을 간단히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물류관련 대규모 종합전산망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을 목표로 현재 6개나 구축중이다. 정부기관과 민간업계들이 물류종합전산망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상공부의 무역자동화망을 비롯,▲항만청의 물류 자동화망 ▲관세청의 통관자동화망 ▲철도청의 철도종합전산망 ▲데이콤의 데이콤 트레이닝 네트 ▲한진그룹의 한진물류자동화망 등이 대표적인 물류종합전산망으로 꼽힌다.
이들 망이 구축되면 국내에서 연간 투자되는 물류비용의 10%선인 약 3조원을 매년 절감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행정처리와 유통에 드는 시간이 대폭 줄어들어 국제경쟁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공부의 무역자동화망은 신용장 개설·통지,수출 및 수입허가서 발급 등 무역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컴퓨터통신으로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가동에 들어간 무역자동화에는 현재 3백여개 업체가 가입해 있는데 96년까지는 모든 무역업체를 연결할 계획이다.
항만청의 물류자동화망은 오는 7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95년부터는 선사를 중심으로 터미널,운송 및 하역회사,철도청,관세청의 종합전산망과도 연동시켜 운용된다.
데이콤도 트레이딩 네트를 이용,올 하반기부터 수출입 승인신고·신용자업무·통관업무 등을 컴퓨터로 처리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한진그룹도 일본 세이노 정보서비스와 손잡고 육·해·공을 연결하는 종합물류망을 구축해 국내 4만7천여업체,해외 5만여 업체를 연결해 95년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밖에 관세청의 통관자동화망은 올 하반기중,철도청 발주로 삼성데이타시스템이 구축중인 철도종합전산망은 96년 4월에 각각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내년에는 우리나라 물류자동화가 전환기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박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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