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패트롤>대구교육청 밥상머리 교육 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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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대구시교육청이 요즘 각 가정에서「밥상머리교육」이란 이름으로 학생들의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 운동을 벌이고 있어 화제다.
시교육청이 전개하고 있는「밥상머리교육」운동은 가정에서 부모가중심이 돼 식사중이거나 식사전후에 자녀들과 대화를 통해 생활규범을 가르치고 부모들이 먼저 본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예컨대 식사시간에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가문의 내력과 조상의 얼을 들려주고 가족구성원의 호칭과 예의범절,가정의 당면문제등을같이 의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등이다.
이와함께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장기나 바둑을 두는등 취미생활을 같이하고 부엌일 도우기.꽃가꾸기.노래부르기.가족체조등 가족들이 서로 화목하게 지내기 위한 가족단위의 행사를 갖도록 하는것도「밥상머리교육」의 목적중 하나다.
「밥상머리교육」은 나아가 가족이나 일가친척단위로 가족신문과 가족문집만들기.가훈짓기.가족음악발표회등을 통해 공통체적 가족의식과 기능을 회복하자는 목적도 띠고있다.
대구시교육청은「밥상머리교육」이 1회적인 행사나 구호에 그치지않기 위해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을「가족의 날」로 지정,각 가정에서 밥상머리교육을 실천하는 날로 정했다.
또 명절이나 가족들의 생일.길흉사등 가족들이 모이는 기회가 있을때마다「가족회의」를 열어 서로 대화하고 토론을 벌이는「밥상머리교육」운동을 벌이도록 학부형들에게 가정통신문과 학교초청자리.반상회 회보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권유키로 했다.
이를위해 시교육청은 30여가지의 구체적인 식사예절교육을 제시,학생들이 먼저 식사예절을 실천하고 식사시간 전후에 부모들과 대화를 갖도록 권유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이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식사예절로는 식사전에 먼저 손을 씻고 단정한 옷차림으로『감사히 먹겠습니다』『맛있게 먹겠습니다』라고 음식을 만든 사람에게 인사하기를 실천토록 하고 있다. 식사중에는 입안에 음식물을 넣은채로 이야기하지 않기와여럿이 음식을 먹을때는 집었던 음식을 다시 놓지않기,식사속도는어른이나 다른 식구와 맞추고 식사를 끝낸뒤 수저놓기등을 가르친다.또 식사중에 기침이 나올때는 입을 손으로 가리■ 옆으로 고개를 돌려서 하고 입밖으로 음식물 씹는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했다. 식사후에는『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는 인사와 함께 식탁에서 일어설때 의자를 탁자안으로 밀어넣기와 곧바로 양치질하기등 각 가정에서 지나치기 쉬운 식사예절을 가르치고 있다.시교육청관계자는『「밥상머리교육」은 가정의 교육기능을 회복하자는 운동』이라며『학부형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성공의 열쇠』임을 강조했다.
[大邱=金善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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