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박찬호 첫등판 불발 LA다저스 첫 패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기다려도 기다려도 朴贊浩의 등판은 이루어지지 않은 채 다저스가 시즌 첫패배를 당했다.
다저스는 8일(한국시간)홈구장에서 벌어진 플로리다 말린스와의3차전 마지막경기서 선발투수인 라몬 마티네스가 8회까지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호투를 했으나 타선의 불발로 1-0으로 패했다. 2승1패가 된 다저스는 9일부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3연전에 돌입하게 됐다.
말린스는 좌완선발투수 크리스 해먼드가 8회 투아웃까지 4안타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으며,구원투수 브라이언 하비가 첫세이브를 올렸다.
다저스는 선두타자 들라이노 드실즈와 2번 브렛 버틀러가 각각2안타씩 빼앗았을 뿐 마이크 피아자 등 중심타선이 침묵을 지켰다. 朴찬호는 이날도 불펜에서 6회말에 잠시 몸을 풀며 첫 등판의 시간을 애타게 기다렸으나 기회는 오지 않았다.
한편 朴찬호와 함께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루키투수 대런 드라이포트는 9회에 등판,1이닝을 3자 범퇴로 막아 성공적인 데뷔전을 장식했다.
메이저리그의 각 구단은 행크 아론이 베이브 루스의 메이저리그홈런 기록을 깨뜨린 20주년 기념행사를 9일 야구장에서 갖기로했으나 당사자인 행크아론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각 구단은 이날 74년4월9일 다저스전에서 당시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의 아론이 7백15호째 홈런을 날리면서신기록을 세운 것에 대해 기념행사를 치를 예정이지만 아론은 이같은 행사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자신의 기념품을 팔기 위한 텔레비전 쇼에 출연할 예정이다.
흑인으로 기록을 세우기전 많은 협박에 시달리고 신기록을 세운뒤에는 기록에 대한 평가절하로 고통을 겪기도 한 아론은『기록을세운 뒤 인생이 뒤죽박죽이 됐고 내가 세운 기록을 즐기지 못했다』며 그러나『내가 베이브 루스의 그늘에 가려 있다고 생각하지않는다.많은 사람들은 나의 업적을 인정해 줄 것』이라며 자신의기록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LA지사=成百柔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