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을보자>23.인프라 불도저 곳곳 누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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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中國의 고속성장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개혁.개방을 외친지 이미 15년이 넘었다.중국이 표방하고있는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말에서 느낄 수 있듯 자본주의가 그동안 보여준 모순을 극복하고「중국 특유의 자본주의」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 다.이러한 의지는 중국이 그리고 있는 사회주의 시장 경제가 단순히 싼 임금.원료를 바탕으로 한 후진국 경제가 아니라는 점에서도 드러나고 있다.고속성장을 지속적으로 약속할 수 있는 인프라(사회간접자본)건설에도 결코 소홀히하지 않았다.
모범지역 廣東省의 경제발전에서도 활발한 인프라 건설의 모습을발견할 수 있다.深수.廣州市,그리고 珠海등 대표적인 경제특구와도시를 잇는 도로망은 물론 이 지역들의 위성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도로와 철로,그리고 고속전철망이 활발하게 건설됨으로써 지역간 경제교류,나아가서는 광동성 경제발전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또 홍콩의 제2공항 건설을 비롯,마카오의 신공항건설 추진등 홍콩.마카오 등지의 인프라 건설이 광동경제와 맞물리고 있어華南경제권의 중심핵을 이루고 있는 광동성의 경제적 역할은 비중을 더해갈 전망이다.
인프라 건설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珠江삼각주를 보자. 광동성내 주강을 중심으로 광주시와 마카오.홍콩 등을 잇는주강 삼각주 경제지역에서는 우선 주해.심천등 경제특구와 中山.
江門.惠州 등 인접 위성도시를 한데 묶는 도로망 건설이 중점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말 광주와 심천을 잇는 총연장 1백20㎞의 고속도로 1기 건설이 완공되었으며 주해시와 太平을 잇는 2기,광주~黃閣간의 3기 공정이 이미 착공단계에 접어들어 있는 상태다.
『또 한차례의 경제적 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인프라건설에 치중할 수밖에 없습니다.이 가운데에서도 우리 省의 역점적 건설사업은 우선 주강 삼각주를 중심으로 하는 도로망 건설입니다.
광주~심천간 고속도로의 主線건설 작업과 광주시 순환고속도로등이 이미 개통식을 가졌습니다.』 광동성 대외경제무역위원회 우밍광(伍明光)부위원장이 밝힌 인프라 건설의 청사진이다.도로망 건설 못지 않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철로망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활발하다.남쪽으로는 홍콩과 연결되고,북으로는 上海를 경유해 北京으로 이어져 광동성 철로망은 화남지역 철로망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광주와 광동성 동북지역의 또 다른 특구인 汕頭를 잇는 철로가 내년 완공을 목표로 착공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철로망의 부재로 곤란을 겪고있는 주해시와 광주를 연결하는 새 철로건설도 현재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가장 대표적 경제특구인 심천과 광주간 1백47㎞를 한시간안에 주파하는 고속철도 건설도 이미「廣深철로공사」로 사업주체를선정해 놓은 상태다.
이같은 대대적 인프라 건설은 육상에만 한정되지 않는다.심천의주요 항구인 蛇口港은 이제 광동성의 대외 수출입 화물을 처리하는데에 있어서는 포화상태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광동성은 새 항구인 鹽田港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총공사비 50억위안(元.약5천억원)을 들여 다음달 정식 개항하는 鹽田컨테이너항구는 중국 전체의 4대 심수항으로 꼽히고 있으며 내년까지 연간 45만개의 화물컨테이너 처리 규모를 갖추게될 예정이다.
『광동성내에 건설되는 새로운 항구들과 새로 확장작업을 벌이고있는 홍콩의 葵涌 컨테이너 부두를 통해 광동성 내륙지역에 대한수출입 창구 역할이 더욱 커지게 됩니다.이들의 역할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광동성의 화남경제권내 위치는 더욱 견실해질 것입니다.』 광동성 사회과학원 리커화(李克華)교수의 설명이다.
『매년 1백만㎾ 증가하고 있는 광동성의 전력소비량에 맞추기 위해 현재 핵발전소를 비롯한 발전소 건설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지난해에만 沙角A발전소.주강발전소등 5개 발전소를 건설해 약4백만㎾의 전력을 확보했습니다.』 광동성 대외경제무역위원회 伍明光 부위원장은 자금확보가 비록 용이하지는 않지만 전력등 기본 인프라 건설에 있어서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空路의 확충도 두드러진다.심천의 黃田공항이 지난91년 개통된 것을 비롯, 외국기업의 진출이 활발해진 惠州지역의 군용공항이 민용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주해시에는 활주로 길이4천m의 국제공항이 지난해 10월 정식 착공됐다.
이러한 공항건설은 홍콩에 건설될 세계적 규모의 제2공항, 마카오에 건설중인 국제공항들과 서로 유기적인 연계체제를 유지하면서 광동성과 중국 내지의 항공운송을 담당할 예정이다.
한편 같은 沿海경제권으로 마찬가지의 비약적 경제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광동~福建省간의 철로망 연결작업도 함께 추진되고 있어화남경제권이 주변으로 힘차게 뻗어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 省의 경제적 대외창구 가운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은 광동성입니다.수출과 수입,그리고 원부자재 구입등에 있어서 해외와의 연결이 쉽기 때문에 심천을 비롯한 광동성의 진출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다른 지역에 비해 수출입등 해외업무가 한결 수월한 광동성의 경제 개방화에 대해 江西省 駐심천 사무소 류린(柳林)씨는 이렇게 설명했다.
심천에만 1백여개의 중국 각 省및 도시 지방정부와 기업체 사무소들이 진출해 있는데서 알 수 있듯 중국 전역의 기업체들이 이 지역을 통해 해외의 공업용 원부자재를 구입하고 있으며 대외수출과 금융업무등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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