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도 TV, 세계 TV 디자인을 바꾸다

중앙일보

입력

중국 하이얼이 내놓은 LCD TV. 제품 디자인이 삼성전자의 보르도 TV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처럼 비슷하다.

독일 베를린에서 지난달 31일부터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멀티미디어, AV 전시회인 IFA에출품된 LCD TV는 대부분 삼성전자의 보르도 TV 디자인을 채용하고 있었다. 특히 중국의 하이얼이 내놓은 제품은 보르도 TV의 짝퉁(?)이라고 할 정도로 똑같았다.

보르도 TV는 삼성전자가 TV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해 지난해 4월 출시한 제품이다. 블루와 와인 컬러를 제품 하단에 적용해 붉은 포도주가 담긴 와인잔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형상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출시된 이후 이미 판매량이 500만대를 넘어설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히트 상품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IFA 전시회에 출시된 전세계 전자회사들의 LCD TV는 대부분 보르도 TV와 흡사했다.

대부분의 TV가 블랙패널을 채용하고 있었고 특히 중국의 하이얼은 보르도 TV와 거의 구별이 안될 정도로 닮은 제품을 내놔 한국 관람객 등의 눈길(?)을 끌었다. 와인 잔 형태의 측면 곡선이나, 크리스털 블랙 패털 등이 보르도 TV와 영락없이 닮아 있었다.

하이얼 전시장의 전시담당자는 "보르도 TV를 카피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하이얼 전시장을 둘러본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모두 "보르도 TV와 똑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삼성전자 한 임원은 "이번 IFA 전시회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하이얼의 보르도 TV '짝퉁'이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IFA 전시회를 통해 삼성전자의 보르도 TV가 사실상 전세계 LCD TV 디자인을 바꿔 놓았다는 점은 확인된 셈이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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