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석방 환영 … 살해된 인질 기억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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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는 29일 한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의 협상을 통해 인질을 석방시킨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인질 중 몇 명이 살해됐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간담회에서 "인질이 가족에게 돌아가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이 테러리스트에게 양보하지 않는다는 것은 명확하고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사악한 테러 활동을 벌이고 있는 탈레반이 민간인들을 납치하고 일부를 살해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인질 사태는 아프간에서 상대하고 있는 적의 실상을 다시 한번 보여 준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시 대변인은 '한국 정부의 협상이 탈레반에 정치적 합법성을 부여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한국인 인질처럼 무고한 민간인을 납치하고 고문하며, 폭탄 테러를 하는 위협적인 활동은 결코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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