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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개그맨 홍기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사회자:『정치권부터 개혁돼야 자유민주주의가 이룩됩니다.』 전문가:『자유에 관해 말씀하시던 어머님 모습이 떠오릅니다.민주화열기가 한창이던 80년대,아버지께 문을 열어드리며 「우리 기훈이 자유!」하시던 우리 어머니.』 MBC-TV 『웃으면 복이 와요』의 「이야기 한판」코너에 엉터리 전문가로 나와 특유의 익살을 자랑하고 있는 홍기훈(26)은 방송 경력 1년 남짓한 신인이다. 그러나 지난해 4월 개그맨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차지하면서 재능을 인정받아 『토요일 토요일밤은 즐거워』MC등 5개 프로에 겹치기 출연한 적도 있다.
서경석.이윤석.김학도등과 동기인 그의 꿈은 제법 야무지다.
『주병진씨의 재기 넘치는 개그와 이주일씨의 어눌한 개그를 합쳐 코믹 토크쇼의 사회를 해보고 싶습니다.』 홍기훈은 재빠른 순발력과 시원스럽고도 표정이 풍부한 얼굴이 강점이다.눈매가 맵다는 주위의 평에는 『날카롭게 생겼어도 비열하게 생기진 않았다』며 자위한다.
재기발랄하고 거침없는 신세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그러나 『걔들(후배들)보다는 덜 신세대』라고 익살을 부린다.
대전 출신으로 개그계의 큰 줄기인 소위 CD(충남-대전)계 일원인 그는 다른 개그맨들과 마찬가지로 어릴 때부터 끼를 주체하지 못해 남 앞에서 「공연」하기를 즐겼다고.
배재대 무역과 졸업후 고향에서 선배와 함께 「영심이 노래방」을 경영하던 그가 개그계에 입문한데는 선배 개그맨 김상호와의 인연이 큰 몫을 했다.대학 축제 사회자로 활약할 때 축제에 초청된 김상호와 의기투합,의형제까지 맺었다.현재 자 취를 하고있는 그는 김상호에게서 반찬을 얻어다 먹는다고.
『TV에 경찰모를 비뚤게 쓰고 나왔다 한 경찰관의 항의전화를받고 개그맨도 공인임을 깨달았다』는 그는 아이디어도 얻을겸 코믹 비디오를 즐겨본다.
〈郭漢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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