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패트롤>채만식선생 생가 복원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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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전북 군산.옥구지역 4명의 문인들이 최근 군산에서 모임을 갖고 소설 『탁류』를 쓴 白菱 蔡萬植선생의 생가복원추진위(위원장金喆奎)를 결성해 日帝에 항거한 민족작가의 생가복원이 본격화 됐다. 추진위는 이달안으로 李炳勳씨(군산문화원장),南廷根씨(옥구문화원장)등 이 지역 출신 문인,향토사 전문교수등 5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도내 각계 인사 31명을 위원으로 추대했다. 또 蔡映錫.姜喆善씨등 군산.옥구출신 국회의원과 前농림수산장관 姜賢旭씨,李健宰군산시장,金榮徹옥구군수를 비롯해 도내 언론사대표 7명등 모두 14명을 고문으로 추대,생가복원을 도민운동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생가복원은 자문위원들이 직접 현지에 나가 정확한 위치.방향.
구조.규모등 고증자료 수집과 문헌을 참고해 조감도를 만들고 설계에 착수하게 되는데 2년정도 걸리고 1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보인다. 생가복원과 함께 蔡선생이 쓰던 육필원고를 비롯해 산재해 있는 각종 유물을 전시하게 될 유물관을 세우고 조경.주차장개설.진입로정비가 동시에 이뤄져 문화유적지로 다듬어 진다.
추진위는 자문위원들의 고증작업이 끝나는대로 「사단법인 白菱 蔡萬植선생 생가복원사업회」를 발족시키고 복원된 생가를 문학기행지로 활용하며 「蔡萬植문학상」을 제정해 후진을 양성할 계획이다. 소설가 蔡萬植씨의 생가복원은 옥구문화원을 비롯해 군산.옥구지역 문인들을 중심으로 91년부터 본격 거론돼왔으나 막대한 예산뒷받침과 자료수집이 안돼 번번이 무산되고 말았다.
金裕貞.李箱등과 함께 日帝시대 민족문학을 대표해온 白菱선생이태어난 옥구군임피면읍내리 임피지서앞 생가터에는 현재 퇴락한 비석과 낡은 안내판만 덜렁 서있을뿐 생가는 양조장.다방등 상가로변해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뿐만아니라 생가에서 서북쪽으로 2㎞쯤 떨어진 계남리에 있는 성장했던 집도 쓰러질듯 황폐화됐고 뒤쪽 선산에 있는 묘소도 상석.둘레석이 없어 초라한 모습으로 방치되고 있다.
蔡萬植선생은 1902년 출생,임피국교와 서울 중앙고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早稻田)대학에 유학했다가 關東대지진으로 1년만에 학업을 중단,귀국해 1925년 24세때 첫작품 『새길로』라는 단편소설로 조선문단에 등단했다.
[群山=玄錫化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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