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미군 움직임 활발 “주목”/아사히 신문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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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전대원들 실전훈련/미사와 공군기지/16척기항 출항태세/요코스카 항구/항모기 잦은 이착륙/아쓰기 공군기지
【동경=이석구특파원】 북한 핵문제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주일미군의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26일 아사히(조일) 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비상령이 발동되지는 않았으나 최근 훈련이 보다 강화돼 유사시에 대비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F­16전투기 50대가 배치되어 있는 미사와(삼택) 공군기지의 경우 전대원을 동원한 대규모 연습이 25일까지 4일간 실시됐다. 지금까지 이같은 훈련은 연 3∼4회 정기적으로 실시돼왔으나 이번에는 지난해 3월이후 1년만에 공중전 등을 포함한 실전에 버금가는 훈련이 시행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 기지 보도관계자는 『현재의 세계정세에 대응한 훈련이 아니다』고 밝혔으나 병사들은 『한반도 문제로 긴장하지 않고 있다면 거짓말이라며 언제라도 출격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미 제7함대 모항인 요코스카(횡수하)는 현재 미 군함 16척이 기항,항구가 발디딜 틈이 없다.
이라크 감시를 위해 지난해 11월 인도양방면으로 나갔던 항공모함 인디펜던스호가 17일 귀항한 것을 비롯,구축함·순향함 등이 출항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 항구에 기항했던 6함대 소속 핵항공모함 칼빈슨호는 14일 출항했으나 이 항모를 호위해왔던 원자력 잠수함 버펄로호는 그대로 남아있다.
최근 1년간 이처럼 많은 군함이 이곳에 정박한 적은 처음이라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다.
아쓰기(후목) 공군기지에서는 25일 인디펜던스 함재기가 빈번히 항공모함을 이륙,사가미(상모)항에서 훈련을 마친뒤 되돌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24일부터 인디펜던스 함재기들이 이처럼 잦은 이착륙 훈련을 실시하자 시청에는 놀란 주민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동경 서부 요코다(횡전) 기지에서는 남북회담 결렬로 실시될 것이 확실한 한미 합동군사훈련 팀스피리트를 위해 내주부터 준비에 들어간다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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