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세포 비서대회/창당후 첫 개최/핵문제와 맞물려 배경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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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달말/주민동요 막기위해 사상투쟁 다질듯
북한 노동당 당세포 비서대회가 창당이후 처음으로 이달말 평양에서 개최된다.
노동당 규약 42조에 따르면 당세포는 공장·기업소·협동농장·행정기관·사회단체·군대 등에 있는 당원 3백여만명을 5∼30명씩 한단위로 묵는 최하부조직으로 비서는 이 조직의 책임자겸 집행기관기능을 한다.
규약 41조는 당세포의 임무가 「당주위에 대중을 결집시키고 대중속에서 당의 노선과 정책을 직접 수행하는 당의 전투단위」라고 규정하고 있다.
당세포 비서는 1개월에 1회 이상 소집되는 당세포 총회에서 선출되고 임기 1년이고 총숫자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통일원은 49년 6월30일 북한 노동당 창당이래 당대회는 6차까지,당중앙위원회는 6개월에 1회씩 개최돼왔고 당정치위원회·당상무위원회·당비서회의 등도 수시로 열렸으나 당세포대회가 개최되기는 이번이 사상 처음이라고 밝혔다.
처음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개최배경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나 북한은 개최한다는 사실과 상투적인 토론의제만을 공개하고 있을 뿐이다.
북한 중앙방송은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기간 당세포사업에서 이룩한 성과와 경험을 총화하고 모든 당세포를 당과 수령에 충실하며 사회주의 위업을 옹호·고수하고 빛내어 나가는 전투적인 조직으로 꾸리기 위한 과업과 방도를 토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통일원은 이례적인 「당세포대회」가 최근의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긴장국면과 관계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남북접촉 결렬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움직임으로 빚어진 긴장분위기를 이용해 체제결속을 다지는 계기로 삼는다는 것이다.
또 대북 압력이 가중될 경우 야기될 경제난에 따른 주민들의 동요방지를 위해 당세포 비서대회를 통해 사상투쟁의 필요성을 결의,주민들을 장악하고 있는 당세포조직을 통해 이를 전파할 것으로 보인다.<안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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