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상 금융상품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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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세살 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절약하는 습관을 길러주려면 어릴 때부터 저축하는 자세를 갖춰주는 게 좋다.그러나 저금통 하나 달랑 사주면서 저축하라고 하면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저축하는 마음도 갖게 하고 목돈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예금상품을 찾아 직접 아이들로 하여금 은행에 가서 예금하도록 하는 게 좋다.
또 이같은 예금을 드는 시기는 아무래도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에 들어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무언가 열심히 하려고 드는 3월 새학기 초가 좋다.
이런 부모들의 수요를 겨냥해 은행들이 앞다퉈 예금상품을 내놓고 있다.
가장 짧은 기간에 최대의 예금계좌 가입 기록으로 기네스 북에오르기도 한 차세대주택종합통장에서 비롯된 어린이.청소년 대상 예금상품은 현재 17개 은행에서 18개 상품을 내놓고 뜨거운 예금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이들 예금은 대부분 매달 1만~25만원 범위안에서 예금하면 이를 다시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다른 예금으로 연결시켜 불려주도록 설계되어있다.
또 3년 단위로 계속 바꿔가며 저축할 수 있고 3년이상 거래하면 예금 불입액의 5배 또는 10배 범위안에서 대출도 해주는데,자녀들의 성장과정에 따라 학습기기 구입자금에서부터 학자금.
결혼자금.주택자금.가계자금등을 빌려준다.
이들 예금은 부모가 자녀를 위해 들어주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증여세 면제 범위안에서 저축이 가능토록 한 게 특징이다.
입학.졸업.결혼.생일.회갑등 기념일에 선물을 보내주며 일정금액 이상 예금한 고객에게는 무료 건강진단 서비스를 해주는 곳도있다. 은행이 예금실적에 따라 일정비율의 금액을 장학기금으로 내놓는 적금도 생겨났다.
이들 예금중 가장 실적이 높은 것은「차세대주택종합통장」으로 지난 1월말 총수신 1조원을 돌파했으며 지난 20일 현재 3백47만9천계좌에 1조1천4백억원의 예금이 들어와 있다.
그 다음으로는 국민은행의 「미래로통장」(93년말 현재 51만계좌에 2천5백억원),서울신탁은행의「장래설계통장」(7만계좌 2백60억원),한일은행의「백년한일가족통장」(23만계좌 2백50억원),조흥은행의「신세대우대통장」(4만계좌 1백50 억원),상업은행의「엘리트 통장」(6만계좌 75억원)등이다.
은행들이 경쟁을 벌이면서 비슷비슷한 상품을 내놓기 때문에 상품마다 수익률등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중요한 것은 예금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므로 가까운 은행에 찾아가서 자녀의성장과정등 형편에 맞고 조건도 좋은 예금을 선택 해 꾸준히 예금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梁在燦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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