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8명도 소환/검찰/상문고 교장·교감·최 이사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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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상문고 비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는 19일 이 학교 장방언교감(51)이 상춘식교장(53)과 공모,15억1천8백만원의 찬조금을 횡령하고 내신성적을 조작해온 사실을 확인하고 2명에 대해 업무방해 및 사문서 위조·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재단이사 최은오씨(61)도 상 교장의 학교재산 횡령을 방조해온 사실을 밝혀내고 함께 구속했다.<관계기사 3,23면>
검찰은 이와함께 교육청으로부터 내신성적을 조작한 예체능 특기생 4명 등 8명의 명단을 넘겨받아 이날중 학부모를 소환조사해 성적조작을 대가로 한 금품거래가 드러나면 관련자 전원을 배임 수·중재혐의로 구속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내신성적 조작이 교육부 예규인 「고등학교 학업성적 관리지침」에 따른 성적관리위원회의 업무를 방해했을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은 학생들의 피해를 감안,관련자 전원을 형사처벌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상 교장이 학교재산을 빼돌려온 은행 예금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국회·교육부·교육청 관계자들에 대한 뇌물공여 부분과 내신성적 조작 대가로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밖에 상 교장이 미 로드아일랜드 이스트 그리니치시에 수십만달러 상당의 저택을 갖고 있는 사실을 밝혀내고 재산 해외도피 혐의도 수사중이다.
검찰은 특히 상 교장이 90,93년 두차례에 걸쳐 김포세관 박헌기씨(대기발령중) 아들 박모군의 내신성적 조작을 직접 지시했다는 장 교감의 진술에 따라 상 교장이 박씨로부터 김포공항을 통해 외화 밀반출 등 편의를 제공받는 대가로 성적조작을 지시했을 것으로 보고 박씨를 소환,조사중이다.
상 교장에게는 업무방해혐의와 함께 86년부터 93년까지의 찬조금 및 보충수업비 21억6천5백만원을 횡령하고 89년부터 5년간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학교부지 골프장을 부인이자 재단이사장인 이우자씨(50) 등에게 시세보다 낮은 값에 임대,학교측에 7억5천6백만원의 손해를 끼친 배임혐의가 적용됐다.
이에 앞서 검찰은 상 교장을 상대로 밤샘조사를 벌여 모두 22억여억원을 유용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권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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