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 홍미영 인천북구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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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洪美英 인천시북구의회의원(38)이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시상하는「올해의 여성운동상」수상자로 결정됐다.
『평생 여성운동을 할텐데 너무 일찍 큰 상을 받게돼 선.후배들에게 송구스럽다』고 수상소감을 밝힌 洪의원은 인천지역에서 13년째 빈민여성운동에 헌신해온 여성운동가.
그는 빈민지역 여성운동을 실천키위해 주거지를 빈민지역으로 꼽히는 만석동으로 옮겨 공부방.탁아소등을 운영해왔고 지역의회에 진출한 뒤에는 바른 의정활동과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해 노력한 점등이 높이 평가돼 이번에 상을 받게된 것이 다.
이화여대 사회학과 재학시절 구로지역의 빈민여성 실태조사를 하게된 것이 계기가 돼 빈민여성운동에 뛰어들게된 洪의원은 83년가족과 함께 서울에서 인천 만석동 월세 3만원짜리 단칸방으로 이사,동네 주부들과 함께 지역환경을 개선하기 위 한 활동을 벌여나갔다.
수백가구가 사는 지역에 한대도 없던 DDD공중전화를 설치했다.몇푼 군것질 돈을 주며 어린이들의 침을 실험용으로 모아 수거하던 제약회사에 항의,금지케하기도 했다.어린이 건강에 나쁘기 때문이었다.방과후 어린이들을 돌봐주도록 설립한 공 부방은 경인지역 공부방의 출발점이 되기도 했다.
한편 91년 지역주민들의 추천으로 북구의회에 진출한 후에는 지역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여성의 정치참여를 방해하는 잘못된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많은 활동을 벌였다.탁아사업과 비영리 공부방에 대해 인천시가 예산을 지원토록 노력했으며 지난해에는 북구거주 정신대할머니들에게 월10만원의 생활보조비를 지급하는 예산항목을 신설토록 했다.
『구의회 의원으로 일하면서 여성들도 얼마든지 의회에 진출,지역문제등을 해결해 나갈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됐다』는 그는 더많은 여성들이 지역의회에 나가 지역의 살림꾼으로 일할때 진정한주민자치가 이뤄질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행정체계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洪의원은 앞으로 남은 1년의 임기동안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지역의회 실현을 위해 복지행정에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또지역문제를 지역주민 스스로 해결,진정한 자치제를 실현하고 더많은 여성이 정치에 참여하게 하기위해『여건이 주어진다면 시의회에도 진출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남편과의 사이에 딸둘을 두고 있으며 洪의원은 현재 십정동 해님공부방 대표와 인천 여성의 전화 부대표를 맡고 있다.
수상식은 27일 오후2시 동국대에서 열리는 제10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있게 된다.
〈李貞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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