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훈련 가을 재개검토/북 설득 계속… 필요땐 강경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한미,대북한정책 다각협의
한미 양국은 대화를 통한 북한 핵문제 해결노력이 중대한 고비에 도달했다는 인식아래 북한의 태도변화를 위해 모든 설득노력은 계속하되 필요하다면 새로운 대응방안을 적극 모색키로 했다.<관계기사 5면>
양국은 특히 현재 난관에 봉착해 있는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중국의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한승주 외무장관과 워런 크리스토퍼 미 국무장관은 18일 오전 전화통화를 갖고 이같이 정리,두 나라가 앞으로 확고하고 일관된 정책을 갖고 핵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키로 합의했다.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20분동안 통화에서 두 장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이 잘 진행되지 못했고 남북한 특사교환에 합의하지 못해 북한·미국 3단계 고위급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수 없게 된 것은 유감스럽다』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두 장관은 특히 3단계 회담이 열리기 위해서는 핵사찰이 만족스럽게 이뤄지고 남북한 특사교환이 성사돼 핵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한 대화가 개시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두 장관은 또 앞으로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노력을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날 통화에서 한 장관은 『김영삼대통령이 이달말 중국을 방문하면 북한 핵문제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며 첸치천(전기침) 중국 외무장관과 별도로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북한 핵문제를 중점 논의할 예정』임을 밝혔다.
한편 정부는 조만간 통일장관 고위전략 회의를 열어 북한 핵문제가 대화로 풀리지 않을 경우에 대비,대북정책을 전면 재조정할 방침이다.
정부는 19일로 예정된 남북한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이 다시 무산되고 북한이 추가사찰을 수락하지 않을 경우 당분간 남북대화가 어렵다고 보고 ▲팀스피리트훈련 재개 ▲패트리어트 미사일 배치 등을 재검토할 계획이다.
정종욱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비서관은 18일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가 계속 악화되고 있으나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도록 마지막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수석은 『사태악화를 심각히 우려하고 있으나 완전 포기는 아니다』고 거듭 강조하고 『21일로 예정된 IAEA 특별이사회의 결정과 19일 있을 제8차 남북 실무접촉에 따라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IAEA 특별이사회가 북한 핵문제를 유엔안보리에 회부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회부하더라도 「왜」 회부하는지가 중요하며,안보리에 회부된다고 해서 이것이 곧 재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대화 해결노력을 강조했다.
정 수석은 북한이 미진한 IAEA 사찰을 즉각 수용하고 남북 특사교환을 수용,의미있는 대화가 실현되면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은 가능하다고 말하고 미·북한간 3단계 접촉이 취소됐다는 것도 아직은 정확하지 않다고 밝혔다.<김현일·박의준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