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 금천면 주민들 농업진흥지역으로 지정된데 반발-경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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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한해상습지로 땅을 조금만 파도 자갈.모래가 쏟아져 나오는 척박한 농경지를 농업진흥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잘못됐습니다.』 경북청도군금천면사전2리 주민들이 이 일대 45만평 농경지가 농업진흥지역으로 지정된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농민들이 진흥지역에서 제외시켜 줄 것을 요구하는 곳은 92년초 온천지구로 지정돼 현재 개발이 한창인 학일온천지구 건너편 땅이다.이곳은 92년 12월 농업진흥지역으로 지정되는 바람에 땅값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주민들은 이곳 농경지가 수리시설이 없는 산간지 계단식 천수답으로 지형상 농업진흥지역으로 지정하는 것 자체가 불합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사전리 일대 57가구 주민들이 살고 있는 취락지역주변도 농업진흥지역에 포함되어 있다.이곳은 온천지구에 편입된 지역주민들의 이주단지로 조성될 계획으로 있는 지역이다.
이곳 농민들은 매년 모내기철마다 물이 부족해 제때 모내기를 하지 못하고 있으며,일대 3백평 한마지기에 생산되는 쌀(도정미)은 80㎏들이 3가마정도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경북도는 농지보전가치나 농업기반투자의 효과가 없는 사전리일대를 농경지로 지정하는 바람에 관광지구로 지정받거나 무공해 공장등을 유치하려는 주민들의 기대가 무너지고 말았다.
동장인 金鍾福씨(45)와 주민들은 『주민숙원인 수리시설조차 외면하다가 이제와서는 현실을 무시하고 농업진흥지역으로 지정했다』며『온천지구와 연계시켜 주거지역이나 관광휴양지로 개발될 수 있도록 농업진흥지역을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경북도관계자는 『앞으로 온천지역에서 흘러나올 하루 2천t의 오.폐수로 인해 농사를 짓기 어려울 때는 농업진흥지역에서 제외시킬 방침이지만 일대가 주거지역.관광휴양지등으로 바뀔때까지는 진흥지역으로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 을 밝혔다.
[淸道=金善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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