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풍향계>외국투금 離脫 日.중남미로 옮길 채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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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투자 행태에 변화가 일고 있다.
외국인들은 증시 개방이후 우리나라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고 줄곧 매수 우위를 지켜왔으나 이달들어서는 갑자기 매도 우위로 전환했으며,해외 송금 규모도 점차 늘리고 있다.
14일 증권거래소와 三星증권등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적 요인과 국제적 요인이 함께 작용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내적으로는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국민주와 대형 우량주 대부분의외국인 투자한도가 꽉 찼고 지난달 하순께부터 場勢가 위축되면서외국인들이 관망속에 단기 매매차익의 실현을 꾀하는등 보다 실전적인 투자로 돌아섰다는 설명이다.
외적으로는 美國의 경기 회복세에 따른 금리 상승,중남미 증시의 재도약,日本 증시의 바닥권 탈피등이 겹쳐지면서 국내 투자자금을 이들 국가로 옮겨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대활황세를 보였던 우리나라와 동남아 국가의 증시가 최근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日本의 닛케이 지수는 올들어 15%이상 오르고 남미 증시도 20~60%에 이르는 강한 상승세를 타는 것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다.
외국인 투자자금은 원래 핫 머니의 속성이 강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조금이라도 더 높다고 생각되는 쪽으로 신속히 옮겨가는 경향이 있다.
국내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는 92년 1조5천억원에서 93년에는 4조3천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들어서도 2월까지는 7천6백억원에 이르렀으나 이달 들어서는 51억원의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金東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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