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워터사건 역공나선 美 민주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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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美國 민주당이 12일 빌 클린턴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 힐러리여사가 개입된 이른바 화이트워터사건과 관련, 공세를 늦추지 않고있는 공화당 주요 인물들에 대한 역공을 본격화하고 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 데이비드 윌헬름 의장은 이날 클리블랜드에서가진 전국위원회회의에서 클린턴 공격에 앞장서고 있는 보브 돌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와 필 그램.알폰소 다마토 상원의원등에 대해 『도덕적으로 더 문제가 많은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그들이화이트워터사건을 당파적 이익을 위해 이용하고있다』고 맹비난했다. 윌헬름의장은 상대 공화당 상원의원들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통해 『다마토의원이 클린턴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은 개구리가 두꺼비를 못났다고 말하는 것과 같으며,그램의원이 클린턴대통령을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독사가 사람 뒤꿈치를 무는 것과 다름없으며 돌의원이 도덕문제를 논하는 것은 자신이 탈세조작을 했다는 주장과 같다』고 지적했다.
다마토의원과 그램의원은 이미 의회내에서 의원윤리문제로 비판의대상이 된 전력을 갖고 있으며 돌의원은 지난번 선거에서 돌진영의 선거본부재무담당을 지낸 리어나 헬름지가 정치기부금 세금포탈사건으로 문제가 되면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그램의원은 파산한 텍사스州 투자신용회사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별장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윌헬름의장이 공화당중진의원들의 윤리문제 전력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 있을 상원의원 선거를 앞두고 화이트워터사건이 민주당의 선거전략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지난해 주지사 및 지방시장선거에서 공화당에 커다란 패배를 당한바 있어 올해 상원의원선거에서도 악몽이 재발할 것을걱정하고 있다.
민주당은 돌의원 등이 클린턴대통령에 대한 공격의 끈을 늦추지않고 있는 것은 클린턴대통령의 인기를 추락시킴으로써 상원에서 소수정당이 돼있는 공화당 의석을 늘려보려는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윌헬름의장의 공격에 대해 다마토의원측은 『그같은 인신공격은 우스꽝스러운 비난일 뿐』이라고 말하고 『민주당측의 부당한비난은 오히려 화이트워터 사건 청문회 개최 필요성만 높이게 될것』이라고 위협했다.
공화당측은 또 민주당의 공세가 화이트워터사건에 대한 유권자의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는 전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화당은 이번 화이트워터사건이 선거전략에 호재라는 점을 인식,쉽게 후퇴할 생각을 보이지 않고 있어 이번 사건은 민주.공화당의 올해 선거를 위한 맞받아치기 정치논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높다. [워싱턴=陳昌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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