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전 특사교환 난망/남북 실무접촉 또 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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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미회담도 연기될듯
【판문점=안성규기자】 남북한 특사교환을 위한 6차 실무접촉이 결렬돼 21일로 예정된 북미 3단계 고위급회담 이전 특사교환이 사실상 불가능해졌으며,이에 따라 특사교환을 전제로 한 북미 회담도 불가피하게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은 12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6차 실무접촉과 수석대표 단독회담을 갖고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절충을 벌였으나 합의를 보지 못해 16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7차 접촉을 갖고 절충을 계속키로 했다.
그러나 이날 북측이 그동안 요구해온 4개 요구사항을 사실상 철회,양측이 실무절차 논의에 들어감에 따라 특사교환 전망은 밝아졌다.
북측은 이날 접촉에서 첫 발언을 통해 4개 요구사항과 관련해 『특사교환 앞에 놓인 차단봉이 이젠 올려졌다』고 말했다.
송영대 남측 대표는 접촉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은 그동안 4개 요구사항이 해결돼야 절차 토의가 가능하다고 주장했으나 이날은 4개 요구사항을 거론하지 않았을뿐 아니라 절차문제 통의에 호응해 오는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송 대표는 실질절차문제 토의결과 ▲합의서 명칭 ▲전문을 비롯,전체 28개 항목 가운데 25개 항목에 의견차이가 없음을 확인했고 남아있는 쟁점을 ▲특사의 임무 ▲방문순차 ▲방문일정 등 3개 항목으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북측은 또 이날 실무접촉에서 『남북이 특사교한 실현의지를 담은 공동보도문을 채택하자』고 제의했으나 남측이 『내용없이 모양만을 위한 합의문은 불필요한 것이며 절차문제 타결이 중요하다』고 거부해 채택되지 않았다.
이날 접촉에서 남측은 특사교환이 실현돼야 94년 팀스피리트훈련이 실질 중단되고 북미 3단계 회담도 순조롭게 개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안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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