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1000만 달러짜리 샷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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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우승상금 1000만 달러가 걸린 PGA 투어 플레이오프 첫 대회인 바클레이스 1라운드 18번 홀에서 최경주가 벙커샷을 하고 있다. 최경주는 후반 9홀에서만 5개의 버디를 잡아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상금 1000만 달러(약 95억원)가 꿈은 아니다.

최경주(나이키골프)가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 골프장(파71)에서 개막한 PGA 투어 플레이오프 바클레이스 1라운드에서 7언더파(버디 8, 보기 1) 64타를 쳤다. 선두 로리 사바티니(남아공.8언더파)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다. 2004년과 2005년 두 차례나 컷을 통과하지 못할 정도로 궁합이 맞지 않았던 코스에서의 선전이라 더 의미가 있다.

이번 대회에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불참했다. 최경주에겐 찬스다. 최근 2연속 우승한 우즈를 제외하면 최경주는 현재 투어 선수 중 가장 샷감이 좋다.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이후 6개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했고, 다섯 차례나 12위 이내에 들었다. 모두 메이저급 대회였다. 출발도 좋았으니 이번 대회에서 최경주가 우승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전체 5위로 플레이오프를 시작한 그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차 대회엔 1위로 진출할 수 있다. 앞서 나간다면 호랑이도 잡을 수 있다. 모두 4경기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 우승 상금은 1000만 달러다. 최경주는 "우승하면 이 돈을 모두 자선 재단을 만드는 데 쓰겠다"고 말했다.

리치 빔(미국)이 최경주와 함께 공동 2위며, 강력한 우승 후보인 어니 엘스(남아공)가 6언더파 공동 4위다. 필 미켈슨(미국)이 4언더파 67타로 공동 11위, 앤서니 김은 3언더파 공동 18위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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