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역할 분담 재정립할때 YMCA연합회 세미나서 지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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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국의 가족은 형태로는 대부분 핵가족이나 그 내용은 전통가족적이다.따라서 급격히 변화하는 사회환경 속에서 효율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가족 해체등의 위기를 맞게 된다고 경고하는 논문이발표되어 관심을 모은다.
이는 유엔이 정한「세계가정의 해」를 맞아 대한 YWCA연합회가 3일 이회 강당에서 주최한 사회변화와 가정의 역할을 주제로한 세미나의 주제강연내용.
張誠子씨(한국여성개발원 수석연구원)는 이날 발제강연에서『가정의 강조가 전통사회 가족으로의 복귀나 보수주의적 사고에 기초한가족관의 회복이 아니다』고 강조하고『가족도 사회 변화를 인식하고 이에 걸맞은 가족 구성원의 역할분담과 가족규 범등을 재정립해야 날로 증가하는 가족해체의 위기를 예방할수 있다』고 말했다.지난 한세대 한국 가족은 그 구조나 내용에서 큰 변화를 겪었음을 보여준다.66년 평균 5.5명이던 가족수는 90년 3.8명으로,총출산율은 4.8명에서 1.6 명으로 급격히 감소돼 70% 이상이 핵가족화했다.
또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기본가족 형태 외에 편부모 가족.별거가족.노인단독가구 등의 비율이 60년 6.5%에서 85년 18.2%로 증가하는등 가족형태의 다양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또 여성의 사회참여와 家長權 약화도 현대사회 가족의 두드러진 특징. 그러나 이같은 외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가족내 성 역할분담이나 정신적인 면에서는 전통성을 버리지 못한 수정된 확대가족형태를 보이고 있다는게 張연구원의 진단.
張연구원은『가사노동 수행때 부부가 서로 협력 보완하는 우애적관계와 자유로운 의사소통,상호성장 지원 등을 통해 핵가족에 걸맞은 부부중심의 평등한 가족을 만들어가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계가정의 해를 계기로 정부나 시민단체들은▲결혼문화 개선▲가족간활발한 의사소통방법▲父性개발▲취업여성지원▲중년과 노년을대비한 프로그램등을 개발해 가족 참여를 유도할때 가족의 평화,나아가 사회의 평화도 유도할 수있을 것이라고 말 했다.
〈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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