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아테네행 막차 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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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국 여자농구가 아테네행 막차를 탔다.

한국은 19일 일본 센다이에서 벌어진 제20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ABC) 겸 아테네 올림픽 아시아 예선 3~4위전에서 대만을 88-59로 쉽게 이겼다. 한국은 전날 준결승에서 2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일본에 패해 정상 탈환이 좌절됐으나 이날 승리로 상위 세 팀에 주어지는 아테네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확보했다.

1984년 LA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4강에 올랐던 한국은 6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 저력을 확인했다. 그러나 18회 ABC까지 우승 또는 준우승을 기록하던 한국이 지난 19회 대회에 이어 연속 3위에 그친 점은 못내 아쉬웠다. 이번 ABC에서는 중국이 일본을 92-80으로 제압, 통산 여덟번째 패권을 안았다.

한국은 1쿼터를 30-16으로 크게 앞서는 등 초반부터 우세를 보였다. 특히 변연하(삼성생명)는 3점슛 4개 포함, 18득점하며 공격을 주도했고 전주원(현대.13득점)은 72-39로 앞선 3쿼터 종료 직전 버저비터를 터뜨리며 대만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오는 5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박정은(삼성생명.12득점)도 적극적인 속공과 외곽슛으로 가세했다.

대만은 3쿼터 들어 중.장거리슛이 극심한 난조를 보이고 수비가 흔들리면서 30점 이상 점수 차가 벌어지자 사실상 전의를 상실했다. 창펑춘(18득점)과 청후이윤(17득점)이 분전했으나 한국의 불 같은 공세를 당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3점슛 10개를 성공시키는 등 3점슛 성공률 50%, 2점슛 성공률 67% 등 정교한 외곽슛으로 대만을 압도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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