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명환씨 살해 칼 찾아-경찰,단독범행 잠정 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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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종교문제연구가 卓明煥씨(57)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은24일 범인 任弘天씨(26)가 범행에 사용한 잠수부용 칼을 찾아냈다고 발표하고 일단 任씨의 단독범행으로 결론짓고 공범과 배후관계는 계속 수사키로 했다.
한편 卓씨의 아들 志元씨(26)는 경찰에서 『아버지가 사고를당하고 숨지기 전 「범인은 누군지 모르지만 1명이다」라고 말했었다』고 진술했다.
이에따라 경찰은 범행을 직접 실행에 옮긴 사람은 任씨 한사람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任씨의 자백에따라 23일오전7시 서울구로구개봉3동 철산교아래 목감천 물속에서 잠수부용 칼을 찾아냈다.
이 칼은 任씨가 특수부대 복무시절 구입한 일제 스테인리스로 길이 28㎝,폭3㎝,칼날길이 15.5㎝였으며 검정색 칼집과 함께 발견됐다.
한편 任씨는 지난해3월 신학교에 입학,신학공부를 하던중 같은해 4월 卓씨가 교수인 李모목사를 이단이라고 비판하는 바람에 李교수와 李교수의 추천 학생 10여명이 출교당해 어려움을 겪는것을 보고 卓씨를 제거해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범행동기를 진술했다.
또 숨진 卓씨가 두달에 한번꼴로 현대종교지를 통해 자신이 신도로 있던 대성교회와 朴潤植목사를 교묘하게 이단시하는 비판기사를 게재해 불만을 품어오던중이었다고 진술했다.
任씨는 15일저녁 TV에서 영생교를 비판하는 프로를 보고 『이때 범행하면 대성교회가 아닌 영생교가 의심을 받을 것』이라는판단으로 범행시기를 정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任씨로부터 범행직후 아파트뒤편으로 달아나다 20대후반의 여자와마주쳤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이 목격자를 찾고 있다.
경찰은 진술 확인을 위해 신학교 관계자들을 통해 任씨의 성향과 과거행적을 조사하는 한편 曺從三목사등 교회관계자들의 조직적인 공모여부를 가리기위해 任.曺두사람의 예금계좌 내용을 추적키로했다. 경찰은 특히 卓씨의 이단시비로 출교당했다는 총회신학교朴모씨가 교수가 아닌 목사이며 학생10여명이 출교당한 적은 있으나 이유가 달랐다는 제보에 따라 이를 확인하고 있다.
〈芮榮俊.金芳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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