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이명박 선출' 긴급뉴스로 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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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외국 언론들은 20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한나라당의 17대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된 소식을 서울발 긴급뉴스로 타전했다.

AP통신은 "기업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이 전 시장이 보수 야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될 수도 있었던 박근혜 전 대표를 누르고 승리했다"면서 "이로써 12월 대선의 선두주자 자리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 전 시장은 15년간 현대그룹의 다양한 계열사에서 일했고, 시장 재직 시절 서울 도심을 되살리고 새로운 문화적 오아시스를 창조하는 청계천 복원 프로젝트를 야심 차게 밀어붙였다"면서 "이로 인해 많은 한국인이 그를 한국 경제를 바로잡을 수 있는 인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이 전 시장이 시장 재직 시절 청계천 복원 작업이라는 야심적 환경 프로젝트를 추진해 정치적 명성을 쌓았다"면서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 전 시장의 후보 확정 소식을 전하며 "한국 국민이 노무현 대통령의 진보적 리더십에 점점 지쳐가면서 세율 인하와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내세우는 한나라당에 대해 강한 지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교도 통신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렸던 이 전 시장이 예상대로 승리했다"며 "이 전 시장은 현대건설 회장 시절 보여준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로 인해 '불도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dpa통신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후보를 물리치고 이 전 시장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뽑혔다"고 보도했다.

중국 반 관영 중국신문사는 "전 서울시장을 역임한 이명박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후보를 꺾고 한나라당 대선 후보 지위를 확보했다"며 "당원에 의한 직접 선거에 여론조사까지 더해진 이번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는 비록 낙선했지만 선거 결과가 나온 직후 패배를 인정하는 자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 신문사는 "막바지 경선은 지난달 22일 시작해 당의 대의원, 당원과 국민이 모두 참여하는 특별한 형식으로 진행됐다"며 한나라당 경선 방식을 자세히 소개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원낙연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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