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투표 결과 맞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중앙일보는 19일 실시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투표와 관련, 20일자 1면 톱기사로 '이명박 유력 속 박근혜 선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국내 언론 가운데 유일하게 20일 오후 한나라당의 공식 개표 이전에 이명박 경선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고, 동시에 맹렬하게 추격하는 박근혜 경선 후보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는 점을 정확하게 보도했다.

이 같은 예측은 중앙일보 여론조사팀의 한발 앞선 조사와 현장 취재기자들의 정확한 취재 및 분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보다 정확한 뉴스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19일 밤까지 조사와 취재, 분석과 토론을 거듭한 끝에 내려진 중앙일보의 종합적 판단이 '이명박 유력 속 박근혜 선전'이라는 한 줄의 제목에 담겨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많은 고민과 다각적인 토론과정이 있었다. '여론조사는 여론조사일 뿐'이라는 한계, 즉 여론조사가 틀릴 수 있다는 위험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두 캠프 모두 승리를 장담해 기사화가 쉽지 않았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견해도 엇갈렸다. 하지만 독자들의 최대 관심인 승패에 대한 정보를 담지 않은 신문을 제작하는 것은 신중함에 집착한 나머지 책임을 회피하는 자세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을 중앙일보는 내렸다. 이미 투표 및 경선 여론조사가 끝난 상태여서 보도가 표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도 적극적인 보도 방침을 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19일 밤 최종 기사 작성 때는 언론사 가운데 유일하게 3회에 걸쳐 한나라당의 대의원.당원, 그리고 국민참여 선거인단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중앙일보 여론조사팀의 조사 결과와 최근의 주요 언론사 시뮬레이션 내용을 검토하고 또 검토했다.

결론은 '이 후보의 우세는 결국 뒤집히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검토 과정에서 나온 '박 후보 우세 지역으로 분류된 대구.경북 지역의 투표율이 높은 반면 이 후보 우세 지역인 호남 지역의 상대적으로 낮은 투표율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은 '박 후보 선전' 부분에 충실히 반영됐다.

대선취재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