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독서동호인회 호응 독서모임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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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읽은 책의 소감을 얘기하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평소 모르고 지내던 이웃도 사귈 수 있어 일거양득이지요.』 『독서하는 엄마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기쁨도 빼놓을 수 없어요.』 요즘 대구지역 주부들 사이에 때아닌 독서열풍이 불고 있다.단순히 책을 읽는 것을 넘어 이웃끼리 독서소감을 서로 얘기하는 모임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대구시내에 조직된 독서 동호인회는 현재 12군데.한달에 두번씩 주택가.아파트단지로 찾아와 책을 빌려주는 새마을문고 이동도서관이 독서모임 결성의 매개체가 됐다.
대구시내 아파트와 주택가에 책을 빌려주는 이동도서관 차량이 나타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자주 대출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자연스럽게 독서모임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처음 모임을 만든 朴暻熹씨(30.대구시남구대명동 개나리아파트독서동호인회장)는『시멘트에 둘러쌓인 아파트단지에서 이웃도 모르고 지냈지만 이동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면서 만난 이웃들이모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朴씨는『일상적인 일에서 벗어나 책을 읽고 서로의 느낌과 가사.육아문제까지 논의할 수 있어 더욱 좋다』고 말했다.
주부 독서모임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각종 도서관의 대출절차가까다로운데다 집안일로 짬이 없는 주부들이 마을 빈터에서 빌려주는 새마을문고에 몰리면서부터.
區별로 13~15군데에서 한달에 두차례씩(대출기한 2주일)한사람당 두권씩만 빌려주기 때문에 다 읽은 책을 돌려보는 것도 독서동호인회의 빼놓을 수 없는 행사중 하나다.
주부독서모임이 늘어나는 것을 반영하듯 새마을문고 대구지부가 집계한 지난해 대출자 15만1천명 가운데 주부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인 9만6백명으로 나타났다.
새마을문고대구시지부 金亨根문고과장(39)은『주부들의 독서인구가 계속 늘고 있어 모임결성도 확산되는 추세』라며『독서동호인회에서 1천~2천원씩 회비를 모아 책을 구입,기증하고 서적정리와목록정리까지 도와주는 모임이 늘어 신이 난다』고 말했다.
[大邱=洪權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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