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어트 대체 美미사일 에린트,궤도 자체수정 직접 요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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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美육군은 최근 차세대 첨단요격미사일로 로럴 보트社가 개발한 射程확대요격미사일(ERINT)을 최종 선정했다.
이같은 결정은 걸프戰에서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 요격용으로 사용되는등 그동안 전세계 전략미사일체계의 주역이었던「패트리어트」의 퇴진을 의미하는 것이다.
특히 미국이 패트리어트를 한국에 배치하려는 상황에서 에린트가차세대 요격미사일로 결정됨으로써 국내에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사실 이달초까지도 美國에서는 스타워스의 축소판인 전역미사일방위(TMD)체계의 주력자리를 놓고 에린트와 패트리 어트의 상위기종인「멀티모드 패트리어트」간에 치열한 다툼이 벌어졌다.
현재 미국이 독일에서 한국으로 이동배치하려는 패트리어트는 기존의 미사일개발계획인「PAC-2」계열로 차세대 신형미사일개발계획인「PAC-3」계열의 에린트나 멀티모드 패트리어트에 비해 성능이 상당히 떨어지는 미사일이다.PAC-3에 따르 면 이들 신형미사일은 빠르면 오는 98년께 모두 실전에 배치되며,에린트는특히 주력미사일로 사용될 계획이다.
21세기에 하늘을 주름잡을 PAC-3계열의 에린트와 멀티모드패트리어트의 성능을 비교한다.
◇에린트=지금까지 2억7천여만달러의 개발비가 들어간 에린트는날아오는 미사일을 직접 공중에서 맞춰 완전 박살내는 직접 요격미사일이다.
적의 미사일에 방사능.화학.생물무기등이 적재됐을 경우 특히 위력을 발휘한다.충돌 순간 엄청난 열이 발산돼 화학무기나 생물무기등이 공중에서 완전 분해될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미국 뉴멕시코의 한 미사일실험장에서 38개의 산탄을 물로 채운 미사일을 에린트로 요격한 결과 미사일 본체와 29개의 산탄은 공중에서 완전 분해됐고 땅에 떨어진 9개의 산탄 속에서도 물은 완전히 증발해 남아있지 않았다.
에린트는 또 로킷의 본추진체 외에 1백80여개의 소추진체를 사용해 막바지 요격순간까지 궤도를 수정하며 적의 교란작전을 뚫을수 있다.
에린트는 요격거리 15㎞,무게 3백㎏,길이 4.6m,직경 0.25m로 기존의 패트리어트(사정거리 8㎞,무게 1t,길이 5.3m,직경 0.41m)에 비해 성능.정확도가 훨씬 앞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로럴 보트社가 아직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제작비가 패트리어트에 비해 훨씬 비싸다는 것이 큰 흠이다.
◇멀티모드 패트리어트=패트리어트 계열은 적의 미사일 가까이에서 공중 폭발,이때 퍼져 나오는 파편으로 요격하는 시스팀이다.
멀티모드 패트리어트는 기존의 패트리어트보다 훨씬 강력한 10㎓의 주파수를 이용해 적의 미사일을 탐지해내는 차세대 패트리어트다.이같은 침투성 강한 탐지기를 사용함으로써 기존의 패트리어트보다 방어영역을 4배이상 늘릴수 있다는 것이 레 이션社측의 주장이다.그러나 멀티모드 패트리어트도 직접 요격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적의 미사일 탄두를 명중시키는 확률은 10%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파편이 적 미사일의 몸체에 맞았을 경우 진로는 바뀌지만 탄두는 그대로 남아 화학무기.생물무기등으로 인한 피해등 예기치 않은 또다른 문제가 발생할수 있다는 것이다.
〈金昶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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