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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사모 식' 대선 출정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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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열린 '1만 유티즌(유시민을 지지하는 네티즌) 전국 대번개' 행사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킨텍스에서는 이에 앞서 열린우리당 전당대회가 개최됐다.

유 전 장관은 지지자들에게 ▶1등을 못 하면 민주개혁 진영의 정통성 있는 후보로 단일화해도 되겠느냐 ▶경쟁자의 인격이나 사생활은 비방하지 않기로 하겠느냐 ▶대통령이 되면 다른 후보의 정책을 받아들여도 괜찮겠느냐고 물어본 다음 출마 선언을 하는 이색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그는 "선진통상국가, 사회투자국가, 평화선도국가 이 세 가지를 국가 발전의 비전으로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과 지지층이 겹친다는 평을 받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행사에 참석해 "'청출어람(靑出於藍)'이란 말처럼 유 의원은 나이는 저보다 어리지만 이제 우뚝 선 정치인이 됐다"고 덕담을 했다. 장영달 의원은 "당에서 '유시민이 제일 싸가지 없다'고 하는 사람에게 '내가 보기엔 네가 더 싸가지 없다'고 말해왔다"며 "유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에 없어선 안 되는 소금"이라고 치켜세웠다.

행사장에는 20~30대 위주의 지지자 2500여 명이 참석해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밴드의 공연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등 흥겨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주변에선 "열린우리당 전대보다 참석자가 더 많다" "2002년 당시 '노사모' 행사를 보는 것 같다"는 얘기가 나왔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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