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해결되면 남북 군축 논의가능”/한승주외무 CNN 인터뷰<전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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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북한 태도변화」 확신은 못해/「팀」훈련등 신축적 대응할터
미국을 방문중인 한승주 외무장관은 18일 북한이 핵사찰을 받기로 함에 따라 한반도에서 긴장이 완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의 다음 태도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하고 북한핵 문제가 해결되면 남북한 군비감축이 가장 중요한 다음 의제가 될 것이라고 미 CNN TV와의 회견에서 강조했다.
다음은 한 장관의 CNN회견 전문.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을 수용함에 따라 한반도에서 긴장이 완화됐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 북한이 핵사찰을 받지 않으면 유엔 안보리에서 다음 조치가 취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사찰약속을 이행한다면 한반도 긴장은 완화될 것이다.』
­북한이 이제 한국과는 물론 국제사회와 관계개선을 위한 근본적 태도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북한은 그런 가능성을 분명히 시사했다. 그러나 북한이 일반사찰은 물론 특별사찰까지 완전히 받기까지는 그같은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다.』
­팀스피리트훈련은 어떻게 될 것인가.
『IAEA 사찰이 완료되면 팀스피리트 훈련은 재조정될 수 있다.』
­IAEA 사찰이 진행되는 동안은 팀스피리트 훈련이 실시되지 않거나 연기된다는 말인가.
『그렇게 말할 수 있다.』
­북한 권력승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현 단계에서는 김일성­김정일부자의 권력승계가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 우리는 북한의 권력승계가 모종의 이유로 인해 중지상태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김일성이 사망할 경우 김정일이나 다른 인물에 대한 권력승계가 원만히 이루어지게 될 지도 자신할 수 없다.』
­현재 북한 권력승계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는가.
『북한에서 김정일의 지도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지,그의 건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
­현재 군대를 서로 밀집시키고 있는 한반도 휴전선에서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 발생 가능성은 없는가.
『그럴 가능성을 제거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중 하나다.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 긴장완화는 물론 상호 군비감축도 포함하고 있다. 북한핵 문제가 해결되고 남북한간에 신뢰구축이 이루어지면 앞으로 남북한 군비감축은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다.』
­이번 사찰수용의사 통보로 북한이 진지한 태도변화를 보인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모두가 같은 종류의 질문을 하고 있는 문제다. 북한의 진정한 의도가 어디 있는지 먼저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북한의 의도가 어떤 것인지 밝혀지는데 따라 그에 대응할 것이다.』<워싱턴=진창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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