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통사 3판 완간-서울대 조동일 교수 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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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趙東一씨(55.서울대교수)가『한국문학통사』제3판 全6권을 최근 지식산업사에서 펴냈다.『한국문학 작품과 이론을 빠뜨림없이 수집.정리해 문학사의 전개를 고찰하면서 독자적인 한국문학 이론을 찾겠다』는 야심 아래『한국문학통사』제1권이 선 보인 것은 1982년.그후 6년만인 88년 全5권으로 1판이 완간됐다.趙씨는 초판 집필후 국문학계의 새로운 연구성과를 덧보태고 미진한부분을 수정.보완해 89년 제2판을 펴냈다.문학은 물론 사상.
사회등 한국학 연구성과를 집대성한『한 국문학통사』는 지금까지 10만권 이상이 팔렸다.『한국문학통사』로 趙씨는 88년 中央日報社가 제정한 中央文化大賞 학술부문상을 수상했다.
이번 제3판에서 趙씨는 제2판출간 이후 5년간 발굴된 새로운자료와 학계의 연구성과들을 반영하는 한편 특히 북한의 연구업적도 확인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모두 수용하고 있다.최근 발굴된『丙子日記』,북한자료인『동점별곡』같은 새로운 자료들을 연구.
분석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이번 제3판에서는 1천명이 넘는 참고논저 필자를 비롯,내용.
작가.작품.문헌등의 색인을 정리,제6권 별책부록으로 따로 붙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원시문학에서 중세전기문학,중세후기문학,중세문학에서 근대문학으로의 이행 제1기,제2기,근대문학 제1기를 각 1권씩으로 묶어구석기시대부터 1945년까지의 한국문학을 살피고 있는『한국문학통사』는 通史的 접근으로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의 단절을 부른 소위「서구문학이식론」을 극복하고 있는 것이 큰 성과다.나아가 서구의 문학장르인 서정.서사.희곡이라는 3분법에서 벗어나 趙씨는한국 성리학의 요체인 理氣論에 근거,서정.서사.희곡.교술이라는독자적인 한국문학의 갈래이론까지 세워놓았다.
『한국문학통사』는 이처럼 철저하게 한국문학과 사상에 기대 한국문학을 체계화하고 이론을 세우면서도 문학의 보편적 원리,즉 세계문학과의 연계및 이론 적용성도 모색하고 있다.
〈李京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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