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일정 시점 이후 해마다 임금을 줄이되 정년까지 근무를 보장하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키로 했다. 금융회사로는 신용보증기금에 이어 두번째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18일 "이번주 초 정기인사를 앞두고 올해 만 55세가 되는 1949년생 20여명 가운데 10여명을 계약직으로 전환해 정년(만 58세)까지 근무하도록 하되 임금은 해마다 줄이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임금은 가장 높았던 만 54세 때를 기준으로 3년 동안 해마다 20%씩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자는 일단 계약직으로 전환한 뒤 근무 경험을 살려 주로 여신심사 또는 여신분석을 담당하거나 상담역.연수원 교수 등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산은은 설명했다. 임금피크제를 원하지 않은 10여명은 명예퇴직을 선택했다.
한편 임금피크제 도입을 추진했다가 노조의 반대로 보류한 국민은행은 설 연휴 직후인 오는 26~31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대상자는 고참직원 4백~5백명 정도로 예상된다.
조흥은행도 지난주 40년대생 고참직원 37명을 본부 업무추진역 등으로 배치했다.
나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