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초대석>릴레함메르 겨울올림픽 선수단장 장명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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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국민소득 7천달러를 넘어선 한국이 이제 선진국 스포츠로나 여겨졌던 스키등 겨울스포츠 대중화의 길로 빠르게 내닫고 있다.
한국이 과연 겨울스포츠 강국의 칭호를 얻을수 있을 것인가.
꼭 1주일 앞으로 다가온 94릴레함메르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대표선수단 47명은 적어도 금메달 3개를 획득,세계 10위권내에 진입한다는 야망을 불태우고 있다.그러나 한편으론 겨울올림픽 참가사상 44년만에 금메달을,그것도 두개씩이 나 따냈던 지난 92알베르빌대회 성적보다 못하면 어쩌나 하는 우려 또한 짙게 깔려있다.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한국대표팀 단장인 張明熙(65)빙상연맹회장을「스포츠초대석」에서 만나봤다.
-한국팀의 목표설정에 어려움을 겪으셨다는데요.
▲사실 지난대회에서 2개의 금메달을 획득,이번에는 이보다 하나 많은 금3개가 일단 목표입니다.하지만 이는 선수들이 최상의컨디션을 발휘하고 운도 따라줄때 가능한 것이어서 조심스러울 따름입니다.
-금메달 3개는 어떤 종목을 말씀하시는 것인지요.
▲첫째가 劉仙姬(옥시)가 출전하는 여자스피드스케이팅 5백m입니다.역대 기록등에선 세계최고인 보니 블레어(미국)에 근소하게뒤지나 유선희 또한 세계톱클래스 선수로 당일 컨디션에 따라 메달색깔이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둘째는 지난대회에 서 2개의 금메달을 안겨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이지요.남녀 모두 1천m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스타트가 약해 5백m보다는 어느정도 지구력이 통하는 1천m가 유망하다고 봅니다.또 여자선수들이 상승세여서 3천m계주에서도 메달을 바라봅니다.
-남자쇼트트랙의 경우 선수간의 라이벌의식이 강해 우려의 소리또한 높은데요.
▲라이벌의식은 실력이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李準鎬(쌍방울)金琪焄(조흥은)두선수는 그동안 라이벌 경쟁으로 한국남자쇼트트랙을 세계정상으로 이끌어 왔습니다.올림픽같이 큰 대회에서 우리선수끼리 앞을 다투는 일은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봅니다.그래도 노파심에서 저는 선수들에게 이미 부탁을 해놓았습니다.
우리선수가 뒤에서 앞으로 치고 나갈때는 내가 나간다고 소리를지르라고요.그래야 앞선 우리선수가 이 소리를 듣고 견제를 하지않을게 아니겠습니까.
-선수들에게 당부가 많으시던데요.
▲승패의 관건은 정신력→체력→기술의 순이라고 봅니다.그다음이운이지요.겨울올림픽 각 종목 출전선수들은 모두 지역예선을 치러올라왔기에 호락호락한 상대는 한 명도 없어요.그래서 쇼트트랙 組예선등 매 경기를 결승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라고 일렀습니다. -메달도 따야겠지만 잇따른 국제대회 유치를 앞둔 한국으로선 다른 할일도 많을텐데요.
▲그렇습니다.특히 97겨울유니버시아드를 무주에 유치한 한국으로선 이번대회를 스포츠외교의 좋은 무대로 삼아야 할것입니다.북한이 출전을 포기한 것같은데 참가할 경우 무주대회에 참가할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 계획입니다.
〈劉尙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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