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다리밟기 68년만에 재연-정월 보름달 보며 無病 기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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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의 전통 정월대보름놀이인「踏橋놀이」가 68년만인 24일 원효대교에서「한강다리밟기행사」로 재연된다.서울시는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정책으로 맥이 끊긴「踏橋놀이」를 정월대보름인 이날 오후5시부터 8시까지 원효대교와 한강시민공원 여의도 지구에서 갖기로 했다.
「踏橋놀이」는 고려시대에 시작된 것으로 정월대보름날 밤에 달을 보며 다리(橋)를 밟으면 1년간 다리(脚)에 병이 생기지 않고 재앙도 막을 수 있다는 민간신앙에서 비롯된 것.
백성들은 이날 청계천의 광통교와 수표교등에 나가 밤새도록 다리를 왕래하며 無病長壽를 기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시가 민족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재구성한「한강다리밟기행사」는 1,2부로 나누어 진행되는데 1부에서는 제기차기와 널뛰기.
줄넘기.닭싸움.팽이돌리기.연날리기등 민속놀이 경연이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에서 펼쳐진다.
또 2부에서는 노래패「삼태기」의 서울 관련 노래모음메들리와 송파 다리밟기 보존회의 춤공연이 이어지며 보름달이 떠오르면 다리밟기를 위해 원효대교로 출발한다.
〈李啓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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