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쉬케 그대의 얼굴,내달말까지 연장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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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무의식에 감춰진 상처는 과연 치유 가능한 것인가.특히 그 상처가 현실에서 실현될 수 없는 異性에 대한 사무친 사랑에서 오는 것이라면-.
정신병리학적 관점에서 무의식 속의 상처를 집요하게 추적한 심리극이 동숭동 연극가에 화제가 되고 있다.지난 7일부터 동숭동강강술래소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푸쉬케,그대의 거울』.
페미니즘이란 이름을 쓴 허명뿐인 여성극에 식상한 관객들 틈새를 비집고 이 연극은 주말이면 공연마다 1백50석 객석이 꽉 찰 정도로 소극장가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편부의 억압속에 자란 효정(백경희 扮)이 기혼의 시나리오작가 진우( 고인배 扮)와 애절한 사랑에 빠지면서 심한 자폐증세를 보이고,이로 인해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현역정신과 전문의며 극작가인 김정일이 쓴 동명의 희곡과 시나리오 대본을 묶어 새롭게 각색했다.여성연출가인 송미숙의 치열하면도 섬세한 주제의식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이승과 저승,현실과 환각,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넘나드는 백경희의 열연이 관객들에게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2월27일까지 연장공연.매일 오후4시.7시 공연.(747)7491. 〈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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