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순무 미국 수출 부푼꿈-판매망 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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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中央日報의 장기기획물 『토종을 살리자』에 소개(지난해 11월12일 11면보도)됐던 강화 특산물인 순무가 농산물 수입 개방화시대에 대비한 전략상품으로 개발돼 해외로 수출될 전망이다.
배추와 무 중간형태의 잎에 뿌리는 꼭 무를 닮아 배추지만 무로 오인되고 있는 강화 순무는 일반 무에 비해 당도.비타민이 많아 영양가가 뛰어나고 배추 뿌리맛을 지녔으면서도 약간 씁쓰레한 뒷맛이 일품이다.
강화지역에서 1천여년 이상 재배돼온 순무는 재배법과 판로가 개발돼 있지 않은데다 매년 재배면적마저 줄어들어 겨우 명맥만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강화군은 최근 서울등 대도시 음식점에서 술안주로 각광받고 강화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김치용으로 다량 구입해가는등 소비량이 점차 늘어나자 특산품으로 개발,국내 판매는 물론 미국등으로 수출까지 계획하고 있다.
군의 이같은 계획은 농가소득을 증대하고 토종 순무 보존및 육성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
이에따라 군은 18일부터 농민들에게 유휴지와 천수답등 UR타결로 농업경쟁력을 잃은 농토를 순무 밭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아래현재 20여㏊의 재배면적을 50㏊로 늘리며 농민들을 대상으로 재배기술을 지도하는 한편 수도권 일대 시장을 상 대로 적정 판매량및 가격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군은 특히 미국 로스앤젤레스 교포들이 김치용으로 순무를 선호한다는 조사결과를 토대로 빠르면 올해부터 LA에 설치된 우리 농산물 판매장에서 순무를 판매할 계획으로 준비 작업이 한창이며반응이 좋을 경우 현지에 가공공장도 설립할 예정 이다.
지난해 강화지역 농가에서는 모두 9백여t의 순무를 생산,일반무보다 1.5배정도 비싼 개당 3백~4백원에 판매해 짭짤한 소득을 올렸었다.
潘淳根씨(58.강화군 서도면장)는 『독특한 맛으로 유명한 강화 순무의 재배면적을 늘려 농가 소득을 높이고 농산물 수입 개방화 시대에 대비한 특산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江華=鄭泳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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