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94다이아몬드 국제대상 입상 서울산업대 강희원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우리나라 장신구 디자인 수준을 세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는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세계 정상급 보석 디자이너들이 대거참가한 94 다이아몬드 국제대상에 대학생 신분으로 참가,국내 최초로 입상하는 쾌거를 이룩한 姜熙元씨(29.서울산업대 금속공예과 4).그는 이번 국제 공모전 수상이 개인적인 영광일 뿐 아니라 한국 보석 디자인의 성가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돼 더욱 기쁘다고 했다.
다이아몬드 국제대상은 1953년 이래 2년마다 열리는 다이아몬드 장신구 디자인 공모전으로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권위가 있어 장신구 업계에선 이른바 「오스카상」으로 일컬어진다.올해는 41개국에서 모두 2천1백37명의 디자이너들 이 참가,13개국 30명의 입상 디자이너가 탄생했다.이 공모전에는 디자이너 1인당 1개 작품만 출품할 수 있다.
姜씨의 출품작은 다이아몬드와 장미목으로 만든 귀고리.총 1백6개의 다이아몬드(총중량 8.48캐럿)가 사용됐으며 디자인에 3개월,제작에 6개월이 걸렸다고.姜씨의 작품은 다른 입상작과 함께 1년간 세계 순회 전시된다.
『국내에는 세계 톱 디자이너들의 작품은 물론 참고할만한 사진자료조차 변변치 않아 작품활동에 무진 애를 먹었지요.』 그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특이한 재료로 세계 패션계를 주도하고 있는 이탈리아.프랑스.일본 등 선진국 디자이너들의 독창성을 좀더 많이 접할 수 없었음을 아쉬워했다.
이번 국제대상에서도 예년처럼 가장 큰 보석업계를 갖고 있는 이탈리아가 10명의 입상자를 배출했다.아시아에선 3명의 디자이너가 입상한 일본이 단연 돋보였다.
우리나라는 지난 87년 1명이 참가한 이래 89년 7명,92년 21명,94년 58명이 참가해 7명이 본선에 진출했으며 그중 姜씨 1명만이 입상했다.시상식은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장신구를 통해 여성의 이미지를 변화시키고 패션을 완성시킨다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욱 노력해여성의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디자이너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여성을 우아하고 지성적으로 변화시키면서도 여성의 관능미를 놓치지 않는 디자인으로 여성의 매력을 극대화시키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했다.
〈李順男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