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평상사 실제주인은 이철희­장영자씨 부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작년 10월 인수… “자금마련” 의혹
이철희­장영자씨 부부가 관련되어 관심을 모의고 있는 유평상사의 주거래은행인 서울신탁은행의 전 지점장이 이 회사의 임원으로 재직했었던데다 이 회사의 실제 주인은 이­장부부라는 「물증」이 드러나면서 금융계는 제2의 이·장사건으로 비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유평상사의 등기부등본에 의하면 서울신탁은행의 전 압구정지점장 김칠성씨(55·현 관리부 관리역)가 지난해 10월 초부터 11월30일까지 두달동안 이 회사의 이사로 있었다. 이 회사의 대표인 최영희씨(전 국방장관)가 서류상으로 회사를 인수한 시점은 지난해 10월5일이었다.
김 전 지점장이 이 회사의 임원을 겸직한 것은 은행원이면 지위에 관계없이 개인회사에서 일할 수 없도록 한 복무규정(은행원 겸직금지 조항)을 위반한 것이다. 김씨는 지난해 3월18일 김준협 전 행장이 사정바람에 물러난 한달뒤인 4월28일 김 전 행장이 물러나는 이유가 됐었던 D공영에 대한 부당대출건과 관련,관리부 관리역으로 인사조치된 상태다.
유평상사의 어음 등 자금조달은 이철희씨가 대표로 있는 대화산업에서 맡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는 장씨가 금융자산 실명전환 의무시한 종료(10월12일)를 일주일 앞두고 유평상사를 인수한 점에 주목,갖고 있던 자금중 일부를 실명화하거나 또 다른 자금마련을 위한 도구로 삼기위해 사실상 이름뿐인 유평상사를 인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