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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소비 촉진 가공식품 쏟아진다-학교급식 확대도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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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쌀이 다양한 형태로 소비자를 찾아간다.새해들어 쌀시장 개방이목전에 닥친 가운데 정부와 농협은 쌀의 수요개발및 소비확대를 위한 각종 쌀식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쌀에 각종 농수산물을 섞어 스낵을 만들고,건강 보조음료로 빚는가 하면 지역마다 가장 알맞은 품종의 벼를 심어 고품질의「브랜드」쌀재배,학교급식확대 등으로 소비를 촉진시킨다는 계획이다.
92년 현재 우리 국민 한사람의 1년간 쌀 소비량은 1백12㎏.그러나 핵가족화에 식성마저 빠르게 서구화하고 있어 쌀시장이전면 개방되는 2000년대엔 소비량이 현재의 일본과 같은 70㎏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91년 문을 연 이래 31가지 쌀가공식품을 개발해온 농림수산부 산하 한국식품개발연구원(원장 徐仲一)은 앞으로 10년동안 단계적으로 들어올 수입쌀 35만~1백40만섬 전량을 가공식품과 주류생산에 투입,외국쌀이 밥상에 오르는 것 을 막고 1인당 쌀소비량 연간 1백㎏선을 유지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쌀에는 탄수화물.전분이 풍부한 반면 성인병의 주범인 지방은 매우 적다.또 쌀을 가루로 만들어 먹으면 밀가루와 달리 분해가느려 혈당을 높일 우려가 적으며 장청소 기능까지 있어 건강식품으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 연구원측의 주장이다.
이에따라 연구원은 올해의 새로운 개발품목을「혈압을 내려주는 쌀주스」「숙취 해소용 쌀음료」등 쌀로 만든 천연 건강음료로 정해놓고 연구하고 있다.올초 개발된 가공식품은 인스턴트 쌀떡.현미 수프를 비롯해 가정에서 손쉽게 떡볶이.백설기를 해먹을 수 있는 쌀가루,감귤.마늘.양파.오징어등을 쌀과 섞어 발효시킨 혼합스낵,가열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즉석숭늉.누룽지분말등.
이중 쌀떡.현미수프는 연무.흥덕등 두 농협 지역조합이 생산공장을 설립중이며 나머지 제품들도 생산업체만 결정되면 연내에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또 연구원이 쌀의 품질을 높이고,브랜드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마다 가장 적합한 벼품종 을 선별하는작업도 2년째 벌이고 있다.
10여종의 국산종자를 도별로 심어 조사한 결과 利川지방은 秋晴벼,鐵原지방은 계화벼가 가장 맛있고 영양가도 높은 쌀로 나타났다는 것.95년초 조사결과가 발표되면 시장에는「□□도○○지역△△종」을 구체적으로 밝힌 브랜드 쌀제품들이 나와 선택의 폭을넓혀줄 전망이다.
한편 우리 쌀의 미래를「책임」질 어린이들이 쌀맛을 익히도록 하기위해 국민학교 급식제도도 크게 확장된다.현재 영등포에 급식센터를 시범운영중인 농협은 올해 대전.광주등 전국 10여개 시.군에 공동급식소를 세워 현재 23%에 머무르고 있는 급식률을1백%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농협 가공사업부 金용택차장은『학교마다 급식소를 세울 경우 비용이 1억~2억원에 달해 불가능하나 공동급식소를 이용하면 5~10여개 학교가 동시에 1인당 1천원으로 급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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