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하원 보수파 우세/첫 표결서 개혁파 눌러… 무소속 향방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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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모스크바 로이터=연합】 11일 개원한 러시아 두마(하원) 첫 의안표결 결과 보수파 연합세력이 보리스 옐친 대통령을 지지하는 개혁세력을 앞섬에 따라 보수파의 하원 장악 전망이 커지고 있다.
두마내 공산주의자들·농업당 및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가 이끄는 극우민족주의 연합세력은 원내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정하는 의안표결에서 총의석수 4백44석의 과반수에 3석 모자라는 2백20표를 얻어 「러시아의 선택」 등 개혁지지세력의 1백80표를 누르는 우세를 보였다.
보수세력은 이날 원내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최소한의 의석수를 50석으로 제안한 반면 개혁세력은 20석을 주장해 표대결을 벌였으나 양쪽 모두 의안통과에 필요한 과반수 획득에 실패함에 따라 의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표결결과가 두마내 세력분포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고 단정짓기는 아직 이르나 보수와 개혁세력의 대결구도속에 무소속이 사실상 의사결정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연합 세력이 향후 과반수 지지세력을 확보하고 주도권을 행사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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